'특검 1호기소' 매너포트, 가택연금 중에도 러시아와 공모?
러 정보기관 연계 인사와 함께 우크라이나 활동 해명 '대필 칼럼' 작성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가 자신에 관한 비판 여론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가택연금 중에도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인사와 공모를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4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매너포트를 기소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은 매너포트가 한 러시아인과 함께 칼럼을 대필했다는 내용을 담은 내용의 수사자료를 이날 오후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늦어도 지난달 30일까지 자신의 우크라이나 정치 활동에 관한 칼럼 초안을 써서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기고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컨설턴트 출신인 매너포트는 우크라이나 집권당과 관련된 해외 불법 로비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매너포트의 칼럼 대필에 협력한 러시아인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그가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평가된 오랜 동료이라고 전했다.
뮬러 특검팀은 "칼럼 대필은 피고 매너포트에 대한 대중의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착수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필한 칼럼이 완전히 정확하고 공정하며 균형 잡힌 글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발간할 경우 법원 명령의 위반이 된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지난달 초 매너포트와 변호인, 뮬러 특검팀에 "사건과 관련해 중요한 편견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성명을 언론이나 공개 석상에서 발표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특검팀 검사들은 법원에 매너포트의 러시아 접촉과 대필 칼럼을 비공개로 제출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4주째 가택연금 중인 매너포트는 지난주 변호인을 통해 뮬러 특검과 1천100만 달러 이상의 보석금에 합의했으나, 법원은 아직 매너포트의 석방을 승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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