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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갈등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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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갈등 '점입가경'

비홍 진영, 홍준표 막말·사당화 논란 비판…비홍 결집 분석도

洪 "박근혜 사당화 7년 동안 아무 말 못 하더니 참으로 가관"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다음 달 12일에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내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홍준표 대표와 '비홍'(비홍준표) 성향의 원내대표 후보들이 물고 물리는 비난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이는 데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홍 대표의 페이스북을 통한 막말 논란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홍 성향의 의원들이 뭉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싸움은 원내대표 후보들이 홍 대표에 대해 비난을 퍼부으면서 시작됐다.

중립지대를 표방하며 경선에 출마한 한선교 의원은 28일 출마선언문을 통해 "모른 척하고 넘기기에는 홍 대표의 언사가 도를 넘은 지 오래"라며 "바퀴벌레로 시작해 암 덩어리, 고름이란 막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홍 대표를 맹비난했다.

원내대표 후보군인 나경원 의원도 홍 대표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는 선거 초반부터 겁박과 막말로 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보수의 혁신, 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홍 대표의 막말"이라며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민을 등 돌리게 하는 막말을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홍 대표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근혜 사당화 7년 동안 아무런 말도 못하더니만 홍준표 5개월을 사당화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당이 수렁에 빠질 때는 숨어 있다가 수렁에서 건져내니 이제 나타나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당 대표를 욕하면 의원들로부터 표를 얻을 수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경선은) 탤런트 경연대회가 아니다"면서 "(새 원내대표는) 좌파에 맞서 보수우파를 재건하는데 당 대표를 도와 같이 투쟁해야 할 원내대표"라고 밝혔다.

이번 싸움은 장제원 수석대변인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장 수석대변인이 '홍 대표가 수석대변인까지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로 임명했다'는 한선교 의원의 언급에 발끈하며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며 수석대변인직 사퇴를 선언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비전과 정책은 오간 데 없고 또다시 편을 나눠 반사이익으로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얄팍한 출마의 변을 들으니 4선 의원의 출사표인지 귀를 의심했다"고 날을 세웠다.

당내 갈등은 29일 더욱 격화됐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제1야당의 원내대표 자리가 못 먹을 감 찔러나 보는 식으로 출마할 수 있는 자리인가"라며 "정치판에 들어와 아무런 존재감도 없이 스캔들이나 일으키며 허송세월을 보내더니 이제는 심심했나 보다"며 한 의원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가 뛴다는 옛 속담이 딱 어울리는 기자회견 잘 봤다"며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도 구하지 못하고 나 홀로 출마선언 하는 용기에 동정은 보내드린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대해 정우택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친박이라는 계파가 존재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현 지도체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이렇게 운영돼서는 안 된다는 두 부류가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이들 두 부류를 '친홍'과 '비홍'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홍 대표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정 원내대표가 당내 갈등의 중심에 바로 홍 대표가 있다는 사실을 부각하며 홍 대표의 사당화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jesus786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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