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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대어급 1차 FA 계약 종료…나머지 14명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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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대어급 1차 FA 계약 종료…나머지 14명 거취는

롯데 손아섭 4년 98억원…kt 황재균 88억원·삼성 강민호 80억원

오승환·김현수 미국서 유턴 가능성…LG·두산·롯데 행보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어급 선수들의 계약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인 손아섭과 4년간 총액 98억원에 계약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양측은 합의로 세부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를 받은 호타준족 손아섭은 그간 빅리그 도전, 국내 다른 팀 이적, 롯데 잔류를 놓고 고심하다가 계속 롯데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손아섭은 4년 계약을 기준으로 한 역대 FA 계약 순위에서 이대호(롯데·150억원), 최형우(KIA·100억원)에 이어 단숨에 3위에 자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돌아온 내야수 황재균을 kt wiz에 빼앗긴 데 이어 '집토끼' 포수 강민호마저 삼성 라이온즈로 보내 프랜차이즈 스타 홀대 논란을 겪은 롯데는 손아섭을 붙들어 한숨을 돌렸다.

올 시즌 후 FA를 선언한 선수는 총 18명. 이 중 4명과 해외에서 돌아온 황재균 등 총 5명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손아섭이 최고액에 사인한 가운데 황재균이 4년간 계약금 44억원, 연봉 11원씩 총 44억원 등 총액 88억원에 kt를 새 둥지로 택했다.

강민호는 올해까지 14년간 뛴 롯데를 떠나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씩 40억원 등 총 80억원에 계약했다.

이 액수는 삼성이 역대 외부 FA를 영입하면서 가장 많이 투자한 금액이다.

롯데 내야수 문규현은 계약기간 2+1년, 총액 10억원에 계약해 FA 시장에서 가장 먼저 웃었다. 프로 데뷔 19년 만에 FA 자격을 얻은 사이드암 권오준은 2년간 총액 6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친정 삼성에 잔류했다.

대박 계약을 일찌감치 예고한 세 선수가 계약을 완료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거취가 어떻게 판명 날 지 시선이 쏠린다.

특히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삼성, kt 등 7개 팀은 외부 FA 영입에 관심이 없거나 FA 시장에서 철수한 상황이라 미계약 FA 선수들 운신의 폭은 좁아졌다.

또 김주찬(36·KIA), 정근우(35·한화), 손시헌·이종욱(이상 37·NC), 김승회(36·두산) 등 베테랑은 적지 않은 나이 탓에 타 팀 이적도 쉽지 않은 편이다.

앞으로 FA 계약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셋으로 요약된다.






먼저 대어급 '빅 4'중 유일하게 계약하지 못한 민병헌(두산)의 거취다.

민병헌은 5년 연속 3할 타율,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견고한 수비 실력을 갖췄지만, 각 구단의 외야 자원 중첩 탓에 아직 협상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별 소득을 얻지 못한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 선수단 대거 정리에 들어간 두산 베어스의 행보다. 두 구단 모두 외부에서 FA를 데려올 실탄을 비축했다.

손아섭을 잡은 롯데가 또 타자를 영입할 지도 관건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3년 재계약 일성으로 공격력 보강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꼭 붙잡기로 한 강민호를 삼성에 내줬지만, 그만큼의 자금을 아꼈기에 롯데가 타선 강화를 위해 추가 FA 영입에 나설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마무리 투수 오승환(35)과 교타자 김현수(29)가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전격 유턴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에 남겠다는 열망을 밝혔지만, 국내 복귀 여지에 아예 쐐기를 박은 건 아니다.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 시장의 추이에 따라 두 선수의 국내 복귀 여부가 가려질 참이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해외로 간 오승환은 국내로 오더라도 삼성과 계약해야 한다.

그러나 FA 신분으로 미국에 간 김현수가 국내로 온다면 또 한 번의 '머니 게임'이 펼쳐질 공산이 짙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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