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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진대책 1년…상반기 나온다던 '안전앱' 해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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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진대책 1년…상반기 나온다던 '안전앱' 해넘기나

'글자 빽빽' 현 홈페이지 가독성↓…"앱 시제품 완성, 내부 테스트 단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가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이후 관련 대책을 '한 보따리' 내놨지만, 올 상반기 개발을 약속한 스마트폰 앱 '서울안전앱'은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초에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안전 당국은 지난해 9월 ▲ 시설물 내진 보강 강화 ▲ 지진 발생 정보 전파체계 강화 ▲ 지진 가속도 계측기 및 통합시스템 구축 ▲ 체험형 훈련 및 교육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지진 종합대책'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지진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시민에게 알리고자 개발한다는 '서울안전앱'(가칭)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정부가 관련 정보를 국민에게 제때 알리지 못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빗발치자 마련한 대책이었기 때문이다.

시는 이때 "서울시에 특화된 시민행동요령 등의 재난 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서울안전앱' 개발을 내년(2017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라며 "시스템이 구축되면 시민대피소와 이재민 수용소 등 재난 발생 시 필요한 시설을 지도를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1년 2개월이 지나 구글 앱 스토어 등으로 확인한 결과 서울시가 약속한 '서울안전앱'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올해 상반기까지 개발을 마쳐 내놓겠다고 했지만, 한 해가 저물어 가도록 이를 지키지 못한 채 서울까지 진동이 느껴진 규모 5.4의 포항 지진을 맞은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시제품은 개발됐고 내부 테스트를 거쳐 보완 작업 중"이라며 "다음 달 전 직원 대상 테스트에 들어가 그 결과에 따라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시중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10종의 재난 상황을 대상으로 개발하다가 25종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오픈 시점이 늦어졌다"며 "이왕 만드는 참에 내용을 알차게 보강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이 앱을 개발하는 데에는 예산 3억7천여만원이 들어갔다.

앱은 지진이 일어났을 때 '푸쉬(Push) 알림'의 형태로 재난 속보와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주는 기능을 갖췄다. 또 GPS를 기반으로 내 위치 주변 실내·옥외 대피소와 행동요령을 신속하게 알려준다.

굳이 검색하지 않아도 정보를 먼저 제공해 주기 때문에 지진 발생 시 시민의 대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한파 특보·미세먼지·자외선 지수 등의 정보와 재난 상황에서의 '시민행동요령'도 읽기 쉬운 카드뉴스 형태로 제공한다. 소방 당국과 연계한 화재 정보도 띄워 큰불이 났을 때 주변에 있는 시민이 이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1천만 시민이 사는 대도시 서울에 특화된 재난 정보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하철 사고나 아파트·공사장 같은 대형 건물 붕괴 사고 시 행동요령 알림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서울시는 '서울안전누리'(safecity.seoul.go.kr) PC와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진을 비롯한 각종 재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홈페이지를 접속해야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시민행동요령→생활재난행동요령→지진'처럼 여러 단계를 거쳐야 관련 페이지를 볼 수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곤 했다.

그나마 편의성이 높은 모바일 홈페이지는 그림 하나 없이 빽빽한 텍스트로만 행동요령을 전하고 있어 위급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이런 문제점 때문에 앱 개발과 더불어 모바일·PC 홈페이지도 전면 개편을 계획 중"이라며 "앱 출시와 동시에 새 홈페이지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시가 제시한 '서울 특화 지진 행동요령'이 무엇인지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서울안전누리 행동요령 가운데 일부는 중앙정부인 행정안전부 '지진국민행동요령'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고, 나머지 내용도 이와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지진 상황에 국한된 서울 특화 행동요령이라기보다는 지하철 사고, 건물 붕괴, 화재처럼 1천만 인구가 사는 서울에 특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이해해 달라"며 "재난 상황을 빨리 전파하고 지진 발생 전, 발생 중, 발생 이후 행동요령을 알기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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