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 불시착한 타임머신…최금화가 빚은 조각 이야기
팔레드서울 갤러리서 26일까지 '타임머신' 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전시공간인 팔레드서울 갤러리 중앙에 접시와 연통 등이 달린 커다란 은빛 마차가 놓였다.
중견 조각가 최금화(56)의 작품 '파사템S-타임머신'이다.
작가는 천일야화의 주인공 세헤라자데(셰에라자드)를 분신으로 삼아 조각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파사템S-타임머신'은 '세헤라자데 이야기' 과학편 주인공으로, 가워니라는 이름의 과학자가 세상을 떠난 부모를 만나기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기계다.
관람객이 '파사템S-타임머신' 뒷부분에 앉아 희망하는 시간과 장소를 떠올리면, 등받이의 오목한 접시가 그 생각을 읽어내 이동할 수 있다.
그 옆에는 흙으로 빚고 철판과 나무로 만든 '가워니-과학자' 조각도 서 있다.
작가는 홍익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세계적인 대리석 산지인 이탈리아 카라라의 국립미술원에서 공부했다.
대리석이나 화강암을 재료로 힘이 넘치는 조각을 선보였던 그는 시멘트, 나무, 철, 혼합재료 등 새로운 재료로 손을 뻗었다.
2007년부터 진행 중인 '세헤라자데' 연작에서는 조각과 이야기의 만남을 꾀하고 있다. 조각마다 이름과 사연이 있다.
12번째 개인전인 이번 '세헤라자데-타임머신'에서는 13점의 작품이 나온다. 전시는 26일까지. 문의 ☎ 02-730-7707.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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