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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파키스탄 겨냥 "북한 핵확산 연결고리 철저조사" 거듭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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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파키스탄 겨냥 "북한 핵확산 연결고리 철저조사" 거듭요구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국제 현안인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앙숙인 파키스탄의 연계 의혹을 거듭 부각하고 있다.




16일 아시안에이지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달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북한 핵의 확산 연결고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며 "불법한 핵 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한 당사국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가 직접 파키스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인도 언론은 이 발언이 파키스탄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 역시 지난달 24일 마닐라에서 열린 제4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인도는 핵과 미사일 기술의 확산이 인도뿐 아니라 역내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면서 북한핵 확산 연결고리에 대한 조사와 북핵 프로그램 지원국에 대한 책임 추궁을 강조했다.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도 지난 9월 유엔 총회 기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시타라만 장관과 같은 주장을 했다.

인도는 2013년 2월 북한 3차 핵실험 때에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 우라늄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자 이 물질이 파키스탄에서 유입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오랫동안 북한과 파키스탄의 핵무기 기술 교류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 왔다.

파키스탄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2004년 이란과 북한, 리비아에 핵 기술을 전파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이 같은 북한과의 핵 협력설을 "과거의 잘못된 주장"이라며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인도가 북한 핵과 관련해 파키스탄 연계 의혹을 거듭 주장하는 것은 북한 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함과 동시에 외교 무대에서 파키스탄의 입지를 좁히려는 '파키스탄 고립'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인도는 지난해 9월 인도령 카슈미르 '우리'(Uri) 지역에 있는 육군 기지가 파키스탄 출신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아 군인 18명이 사망하자 그해 11월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정상회의를 무산시켰다. 이어 유엔 총회와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등에서 파키스탄을 테러 근원지로 일컫는 등 파키스탄에 대한 외교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고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인도가 자칫 자국에도 핵 보유에 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제기되는 것을 차단하고자 파키스탄을 부각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멕시코, 브라질, 이집트, 아일랜드,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국은 지난달 12일 유엔 군축위원회 회의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포기하고 모든 핵시설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받으며 조건 없이 NPT에 가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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