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140자→280자로 공식 확장…한중일은 제외(종합)
2006년 등장 이후 11년만에 제한 해제…성장 정체 타개 몸부림
"한중일語은 영어보다 밀도 높아"…140자 채운 한글 트윗 0.5%뿐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홍지인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2006년 서비스 시작 때부터 유지하던 '140자 정책'을 11년 만에 공식적으로 폐기하고 글자 수 한도를 280자로 늘린다.
트위터는 7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늘부터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280자 트윗이 제공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말부터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280자 트윗'을 시험 적용해보니 작성의 편리함과 간결성 유지, 리트윗이나 멘션의 확대 등 긍정적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트위터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더 자유로운 표현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트위터는 기대했다.
그러나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는 여전히 140자 제한 정책이 유지된다.
이에 대해 트위터는 "이들 글자가 영어보다 밀도 있는 글쓰기가 가능해 다른 언어에 비해 글자수의 저항을 받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간 140자를 모두 활용해 트윗을 한 이용자를 조사해보니 영어권은 9%였으나 한글은 0.5%, 일본어는 0.4% 수준이었다고 회사는 전했다.
트위터는 등장 당시 널리 쓰이던 피처폰의 문자메시지(SMS) 최대 길이인 160자에서 발신인 표시용 20자를 뺀 140자를 최대 길이로 정했다. 이후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도 간편하게 쓰고 읽을 수 있는 140자는 트위터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진·동영상에 특화된 SNS가 인기를 끄는 사이 트위터는 사용자 수가 정체되면서 경영난에 봉착, 최근에는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번 글자 수 확대도 최근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페이스북 등 다른 소셜미디어의 도전으로 트위터의 140자 제한이 이용자층 확대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면서 "트위터는 더 많은 초보 이용자 확보를 위해 이러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트윗 글자 수 확대가 실제 사용자들에게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CNN에 따르면 6주 동안의 시험 기간에 올라온 트윗 중에 140자보다 긴 트윗은 5%에 그쳤고 190자를 넘는 것은 2%에 불과했다. 280자를 모두 채운 트윗은 1%뿐이었다.
CNN은 "280자 시험 기간에 일부 이용자들은 '트위터가 글자 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콘텐츠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말했다"면서 "트위터 플랫폼은 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오와 학대 등의 논란이 지속해 왔다"고 보도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