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드는' 코스닥…중소형주·코스닥 펀드도 방긋
코스닥펀드 16개 한 달간 수익률 11.59%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오랜 기간 기를 펴지 못했던 코스닥지수가 1년 2개월여 만에 700선을 넘어서면서 그간 바닥권에서 헤매던 중소형주·코스닥펀드 수익률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운용순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코스닥펀드 16개의 최근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11.59%로 집계됐다.
이중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인버스 펀드 3개를 제외하면 수익률은 16.74%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6.62%다. 코스닥 펀드의 수익률이 2.5배가량 높다.
중소형주 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3.61%로, 아직 전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3개월 수익률을 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가 6.64%로 최근 1개월간과 비슷한 수준인데 비해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은 1.90%에서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36%까지 올랐다.
코스닥펀드 중에서는 'KB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가 29.2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28.45%),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28.39%)가 그 뒤를 이었다.
레버리지가 아닌 코스닥 펀드 중에는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가 17.37%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중소형주 펀드 중에는 '한국투자중소밸류자(주식)(A)'가 5.01%로 가장 수익이 좋았고 '한국투자신종개인연금중소밸류전환자(주식)'(4.99%), '하나UBS코리아중소형자[주식]ClassA'(4.86%), 'NH-AmundiAllset성장중소형주[주식]ClassA1'(4.73%), '프랭클린중소형주자(주식) Class C-F'(4.72%) 순이었다.
새 정부가 벤처기업을 비롯한 혁신기업 성장에 정책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데다 코스피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승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그 특성상 현재의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더 많이 반영된다"며 "내년 문재인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본격화하기에 앞서 신정부 정책에 대한 4차 산업혁명 시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투영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미 코스닥과 코넥스, K-OTC 등 소외된 증시의 기능 회복과 활성화를 위한 제도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고 코스닥 시장 관련 자본시장 혁신 방안도 발표될 예정이어서 코스닥의 상승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일구 한화증권 연구원은 "일부 정보기술(IT) 대형주의 이익 증가가 워낙 두드러지다 보니 최근까지 대형주의 일방적인 강세가 나타났다"며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확대 등 대책도 내놓은 상황이어서 향후 대형주의 이익 증가율이 낮아지기 시작하면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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