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벼르는 김광현, 벌써 100% 힘으로 두 차례 불펜 투구
일본 유망주 캠프서 투구수 60개 목표…재활 속도 기대 이상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팔꿈치 수술을 받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29)이 일찌감치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2018년 정규리그 마운드를 정조준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27일 일본 가고시마 현 사쓰마센다이시 종합운동공원에서 막을 올린 SK 유망주 캠프에서 벌써 실전 출격 채비를 마쳤다.
지난 1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한 시즌을 통째로 쉰 김광현은 최근 투구 시 힘을 100%로 끌어올려 어깨와 팔꿈치를 단련 중이라고 SK 관계자는 8일 전했다.
재활 과정은 무척 순조롭다. 6일까지 김광현은 100%의 힘으로 두 차례 불펜 투구를 끝냈다.
김광현은 유망주 캠프에 가기 전 인천 강화도 SK퓨처스파크에서 어깨를 서서히 예열했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김광현은 9월 20일 50%의 힘으로 던지는 하프 피칭을 30개 던진 뒤 10월 2일까지 힘을 80%로 늘려 30개씩 4번을 던졌다.
유망주 캠프 출국 전에는 90%의 힘으로 공을 40개씩 두 차례 던졌다.
그러다가 이제 힘을 아끼지 않고 전력투구로 공을 던지는 단계에 도달했다. 29일 캠프 종료 때까지 투구 수를 60개로 늘리는 게 목표다.
SK 관계자는 "보통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재활을 하다 보면 한 번은 통증으로 투구를 쉬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김광현은 아직 한 번도 통증으로 투구를 거른 적이 없다"고 전했다.
SK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김광현의 재활 속도가 빠른 셈이다.
유망주 캠프에서 김광현을 지켜본 손혁 SK 신임 투수코치는 구단을 통해 "김광현의 컨디션도 좋고 투구 동작도 예전보다 더 안정돼 보인다"면서 "트레이너와 준비를 아주 잘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김광현의 불펜 투구를 보고 왜 우리나라 최고 왼손 투수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지금처럼 재활을 순조롭게 마친다면 내년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팔꿈치에 특별한 통증을 호소하지 않고 유망주 캠프를 마감하면 김광현은 12월엔 푹 쉰 뒤 내년 1월부터 다시 투구를 재개할 계획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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