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법원, '벨기에 체류' 카탈루냐 전 수반에 체포영장 발부(종합)
푸지데몬, 벨기에 방송 인터뷰서 "다음 달 조기 선거 출마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스페인 법원이 카탈루냐 분리 독립을 주도하다 스페인 정부에 의해 해임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에 대해 3일(현지시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 형사법원은 이날 푸지데몬 전 수반과 전직 자치정부 각료 4명이 벨기에에서 도주할 경우를 대비, '유럽연합(EU)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독립공화국 선포 직후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가 체류 중이다. 그는 반역, 성공, 공금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EU 체포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스페인 검찰은 벨기에 수사당국과 공조, 푸지데몬 전 수반에 대한 강제구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푸지데몬 전 수반 측 벨기에 변호인은 그가 정치적 망명을 원하지 않으며, 본국 송환에 대해서는 맞서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브뤼셀에서 사실상 망명정부를 꾸리겠다고 선언했던 푸지데몬 전 수반은 벨기에 방송 RTBF의 인터뷰에서 12월 21일 카탈루냐 새 자치정부·의회구성을 위한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스페인 사법 시스템의 신뢰를 잃고 싶지 않다. 선거에 출마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세계화 시대에 선거운동은 어디서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나는 도망친 게 아니었다. 그렇지만 스페인에선 합법적인 방어를 위한 제대로 된 준비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EU 체포영장은 한번 발부되면 모든 회원국에서 효력을 가진다. EU 회원국은 이를 60일 이내에 집행해야 하며, 피의자가 자수할 경우엔 10일 이내에 실행돼야 한다고 독일 DPA통신은 보도했다.
마드리드 형사법원은 2일 오리올 훈케라스 전 카탈루냐 부수반 등 총 9명의 전 자치정부 각료를 구속수감하는 등 사법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