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잘 풀릴까…현대차, 새 노조 집행부와 임단협 재개
8월 말 전 집행부가 중단한 교섭 하부영 새 위원장이 바통 받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31일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재개 상견례를 열었다.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 등 양측 대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가졌다.
이는 최근 7대 지부장(노조위원장) 선거에서 하 위원장이 당선됨에 따라 새로 구성된 노조 집행부와 사측의 첫 만남이다.
노사는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28차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벌여 잠정합의를 시도했으나, 쟁점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완전한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안을 비롯한 일부 쟁점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회사의 추가 임금안도 나오지 않아 잠정합의가 불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노조는 임금 15만4천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사회공헌기금 확대, 해고자 복직, 조합원 손해배상·가압류·고소·고발 취하, 퇴직자복지센터 건립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그러나 임금 부문에서 호봉승급분(정기 승급분 + 별도 승급분 1호봉 = 4만2천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금 200% + 100만원 지급안을 냈다.
이어 단체 개인연금 5천원(현재 2만원) 인상, 성과금 50% + 일시금 40만원 + 복지포인트 10만(회사가 지정하는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 지급 등 추가안도 제시했지만, 노조는 "납득할 만한 안이 아니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총 8차례 부분파업과 3차례 주말 휴일 특근을 거부했다. 회사는 이 때문에 차량 3만8천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8천억가량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결국 전임 노조 집행부는 새 집행부가 교섭을 계속 이끌어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 집행부 선거를 앞둔 8월 말 교섭 잠정중단을 선언했었다.
노사는 오는 11월 2일 다시 만나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한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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