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49.78

  • 21.79
  • 0.82%
코스닥

774.49

  • 4.69
  • 0.6%
1/4

[한중관계 복원] 中, 사드 갈등 풀고 '신형 국제관계' 구축 박차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중관계 복원] 中, 사드 갈등 풀고 '신형 국제관계' 구축 박차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한중관계 복원] 中, 사드 갈등 풀고 '신형 국제관계' 구축 박차

주변국에 '친성혜용' 선린외교 기조…"사드, 미중문제로 인식한듯"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천성혜용'(親誠惠容, 친밀·성의·호혜·포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8일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집권 2기의 외교 정책에 대해 '신형 국제관계' 구축을 선언하며, 주변국과의 선린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겠다며 내세운 말이다.

시 주석은 친성혜용의 첫 발을 한국과 얽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실타래를 푸는 것에서부터 내디뎠다.

시 주석이 선언한 향후 중국의 외교 기조인 '신형 국제관계'는 미국·러시아·유럽 등과의 대국(大國) 관계, 한국·일본 등 주변국과의 선린외교, 그리고 아프리카·남미·중동 등 개발도상국과의 협력 외교 등 세 가지 큰 뼈대로 구성된다.

시 주석은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대국과는 '조율과 협력'을 통한 총체적 안정과 균형, 주변 인접국과는 천성혜용 원칙에 따른 동반자 관계 심화, 개도국과는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이 발표한 공동 합의문에는 중국의 주변국인 한국과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사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중국의 강한 의지가 잘 드러나 있다.

중국은 이번 당대회에서 전체적인 대외관계에 관해 '인류 운명공동체', '평화외교'에 방점을 찍으며 주요 2개국(G2)의 위상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으며 이와 배치되는 양상의 한중 사드 갈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사드 갈등을 푼 데는 주변국과의 끊임없는 충돌로 인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시각도 고려한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들과는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고, 서쪽으로 인도와 국경 갈등, 일본과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 분쟁 등 중국을 둘러싼 대부분 국가와 지속해서 갈등을 빚어왔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아무리 경제 강국으로서 영향력이 강해졌다고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갈등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중국 입장에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끌고 갈 수 없기 때문에 태도에 변화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사드 갈등 해소는 주변국들에 친성혜용의 의지를 내비침으로써, 앞으로 갈등보다는 관계 개선에 더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로 미뤄져 왔었던 한중일 정상회담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궈예저우(郭業洲)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은 당대회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의 연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중일관계가 발전했지만,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민의와 국민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드 갈등이 해소되면서 중국은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일본과의 껄끄러운 관계에도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서둘러 사드 갈등을 해결하는 이유에는 다음달 8∼1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한국, 일본과의 갈등 관계를 회복한다면 신형 국제관계의 큰 축인 선린외교가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대국관계 정립에 집중할 여력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신형 국제관계의 최종 목표는 중국이 2050년까지 종합국력과 국제영향력에서 세계를 이끄는 최강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국, 개도국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미국의 패권을 중심으로 한 기존 국제질서를 재구축하는 것이 바탕이 돼야 한다.

중국이 이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 시절부터 미국에 '신형 대국관계'를 집요하게 요구해 왔다.

중국이 미국과 나란히 G2로 성장한 만큼 이에 걸맞은 대국의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의미다.

중국은 미국의 방어체계인 사드와 관련해 한발 양보하며 이를 협상 카드로 미국과 대등하게 중요 사안들을 조율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길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은 당대회를 통해 결국 사드 문제는 한국과 해결할 게 아니라 미중간 풀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면서 "미중간 문제로 한국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 주변국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이 작용한 것 같고, 미중간 신형 대국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인식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