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와인스틴, 방어권 행사 위한 반격 시작
회사상대 '이메일·자료접근' 요구 소송…"혐의 벗겨줄 내용 있을 것"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성추문으로 해고된 하비 와인스틴이 자신이 공동 설립했던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와인스틴 컴퍼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인스틴은 전날 회사 측을 상대로 해고 전 자신이 사용했던 이메일 계정과 개인 파일 등 각종 자료에 대한 접근을 요구하는 소송을 델라웨어 법원에 냈다.
성추문 폭로 이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숨죽여 지냈던 와인스틴이 향후 수사와 법정에서의 방어권 행사를 위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와인스틴 측은 소장에서 이메일에 혐의를 벗겨줄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와인스틴은 "과거 내가 동료들에게 행동했던 방식이 많은 고통을 유발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강제 성관계를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와인스틴은 자신과 관련한 언론보도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개인 파일에서 나온 것이 확실하다며 회사 측이 이를 언론에 제공한 것으로 보고 추가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를 쥐락펴락하던 와인스틴은 지난 30년 가까이 유명 여배우는 물론 회사 여직원 등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해고됐으며 성희롱은 물론 성폭력 혐의까지 받고 있다. 50명 이상의 여성들이 와인스틴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는 물론 영국 런던 수사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와인스틴의 성 추문으로 큰 타격을 입은 '와인스틴 컴퍼니'는 자금수혈을 위해 투자회사 콜로니 노스스타의 사모펀드인 콜로니 캐피털 측과 일부 자산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으며, 대신 포트레스 인베스트먼트 그룹과 3천500만 달러(395억여 원) 규모의 협상을 시작했다고 NYT가 전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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