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전 점 빼고 수술받고" 보건복지 15년 만에 최고 성장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등으로 정부소비 증가율 22분기 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처음 맞는 사상 최장 추석 연휴로 의료보건업 급성장과 정부지출 증가라는 예상밖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서 보건 및 사회복지업이 전기대비 5.3% 증가하며 2002년 4분기(6.1%)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속보치에서는 보건 및 사회복지 전체로 수치가 공개되지만, 이 가운데 의료보건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연휴에 진료를 받기 어려우니 미리 간 경우도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긴 연휴를 맞아 사전에 수술이나 점 빼기 등 각종 시술을 받은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통상 직장인이나 학생 등이 연휴를 앞두고 점을 빼거나 미용 관련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 병원은 연휴 직전에 예약이 일찌감치 꽉 차곤 한다. 연휴 기간에 쉬면서 붓기를 가라앉히고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연휴가 긴 만큼 그 수요가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3분기 정부소비 전기대비 증가율이 2.3%로 올라가는데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
건강보험에서 보장되는 경우는 건강보험급여비가 지출됐기 때문이다.
정부소비는 2012년 1분기(2.8%) 이래 5년 반만에 최고 증가세를 보였다.
3분기 정부소비 증가에는 그 밖에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도 반영됐다.
정부소비는 3분기 한국 경제가 1.4% 깜짝 성장한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정부소비 성장기여도는 0.4%포인트로 2분기(0.2%포인트)의 두 배다.
반면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7% 증가하며 매우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긴 연휴 전 '수출 밀어내기' 효과는 예상 보다 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분기 수출 증가율은 6.1%로 2011년 1분기(6.4%) 이래 최고다.
이는 민간 연구기관은 물론 한은에서 9월 중순께까지 통계를 바탕으로 전망한 것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9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한은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도 9월에 162.70으로 사상 최고였다.
한은은 "밀어내기 효과인지 기조적 증가세인지는 10월과 11월 지표를 봐야 확인할 수 있겠다"며 "10월에도 20일까지 흐름이 예상보다 괜찮은데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