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제주권: "올핸 정말 예뻐요" 한라산 단풍 절정…은빛억새 보너스
어리목 계곡 상류·영실기암·용진각·왕관릉 기암괴석과 어울린 울긋불긋 '최고'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10월의 마지막 주말(28∼29일) 제주는 대체로 흐리고 토요일 오후 한때 비가 조금 내리겠으며 바람이강하게 불겠다.
가을이 깊어가며 제주도는 은빛 억새 물결로 뒤덮였다. 한라산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을 이뤄 탐방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 차차 흐려져 토요일 비 조금…강풍·풍랑 예보
토요일인 28일은 차차 흐려져 오후 한때 비가 5㎜ 미만 내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7∼18도, 낮 최고기온은 21도 안팎으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29일은 대체로 흐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6∼18도, 낮 최고기온은 19∼21도로 예상된다.
바람이 토요일 낮부터 점차 강해져 일요일에는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야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토요일 1.5∼4m 높이로 일다가 일요일에 2∼6m 높이로 매우 높아지겠다.
제주 해상에는 이번 주말 풍랑특보가 발효될 전망이다.
◇ 은빛 억새 물결 '출렁'…한라산 '울긋불긋' 단풍
가을이 무르익으며 제주 곳곳에는 은빛 억새 물결이 펼쳐진다.
오름, 들판, 해안, 도로변 등 섬 곳곳이 억새로 뒤덮여 가을 정취를 자아낸다.
제주에서 억새 명소로 꼽히는 곳은 산굼부리, 새별오름, 따라비오름, 닭머르 해안길 등이 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산굼부리에서는 가을철 바람이 불 때마다 출렁이는 억새 물결과 병풍처럼 펼쳐진 오름 능선이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산책로도 잘 조성돼 오르기 어렵지 않다.
정상부에 오르면 탁 트인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는 분화구 안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도 억새 명소로 꼽힌다.
제주의 대표 축제인 들불축제 장소이기도 한 새별오름은 가을철이면 오름 대부분이 억새로 뒤덮여 은빛으로 물든다.
오름을 오르다 보면 탁 트인 제주도 서부지역 풍광에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해 질 무렵 찾아가면 억새 물결이 석양에 물든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새별오름에 올라 바라보는 석양 풍경도 일품이다.
새별오름에는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있어서 신발을 잘 갖춰 신고 올라가야 한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따라비오름은 '가을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오름 입구에서부터 펼쳐진 억새 군락은 정상부까지 이어져 억새의 바다를 이룬다.
정상부에 오르면 한라산과 오름 군락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곳곳에 풍력발전기가 세워진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오르는 길이 수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어서 쉬엄쉬엄 걸어도 오르내리는 데 1∼2시간이면 충분하다.
바다와 어우러진 억새를 감상하고 싶다면 닭머르(제주시 조천읍 신촌리)를 찾아가 보는 것도 좋겠다.
푸른 바다와 검은 현무암, 억새 물결이 어우러진 장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앉아서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정자도 세워져 있다.
닭머르는 제주올레 18코스가 지난다. 닭머르 입구에서 신촌포구, 신촌리 어촌계 탈의장까지 이어지는 1.8㎞ 거리의 '닭머르길'도 조성돼 있어서 산책하기 아주 좋다.
한라산에는 지난 11일께 시작된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을 이뤄 화려한 경관이 펼쳐지고 있다.
단풍 시작은 산 전체에 20%가량 물들었을 때, 단풍 절정은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한라산 단풍은 만세동산에서 바라보는 어리목 계곡 상류, 바위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영실기암, 용진각·왕관릉 일대가 최고로 손꼽힌다.
어리목 코스 해발 1천600고지의 만세동산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서 멀리 보이는 화구벽과 함께 계곡을 따라 이어진 붉은 단풍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영실 코스의 영실기암, 관음사 코스의 삼각봉, 왕관릉 일대는 붉은 단풍 사이로 우뚝 솟은 기암괴석이 더욱 도드라져 보여 형형색색의 가을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올해는 한라산의 단풍이 예년보다 유독 예쁘게 들었다고 국립공원관리소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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