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기 살리기 나선 KIA…"잘 맞았으니 병살타 된 것"
1차전서 결정적 실책에 병살타로 고개 떨궈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안치홍(27)은 KIA 타이거즈 전력의 핵심이다.
2009년 통산 10번째 우승 당시 고졸 신인 안치홍은 최연소 한국시리즈 홈런을 터트리며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올해는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 21개를 터트렸고, 시즌 막판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포를 가동해 정규시즌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치홍은 그러나 25일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악몽 같은 경기를 했다.
팀에서 유일하게 2안타를 때릴 정도로 타격감은 좋았다.
하지만 4회 초 1사 1, 2루에서 실책을 저질러 선취점의 빌미를 줬고, 3-5로 뒤진 8회 말 무사 1, 2루에서는 3루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 때문인지 26일 2차전을 앞두고 김기태 KIA 감독은 연습 도중 안치홍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안치홍에게 '어제는 지난 일이니 잊어라. 편하게, 자신감 있게 경기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어제도 자신감은 있었다. 잘 맞았으니 병살타가 된 거 아닌가"라며 다독였다고 말했다.
KIA의 한국시리즈는 이제 시작이다. 안치홍은 한국시리즈 8경기 출장으로 팀 야수 가운데 최형우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나섰다.
공격에서는 6번 타자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수비에서는 2루수를 맡은 안치홍이 살아나야 KIA도 남은 시리즈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박흥식 KIA 타격 코치는 "어제 경기 끝나고 안치홍 표정이 어둡더라. 고참이라면 소리라도 질렀을 텐데, 그러지 못하더라"면서 "따로 이야기하진 않았다. 원래 독기가 있는 선수라 이야기 안 해도 된다. 시즌 때도 자기가 부진했다면 다음 경기에서 홈런 펑펑 쳐서 만회하는 선수"라고 2차전 활약을 기대했다.
안치홍은 2차전에서 전날과 같이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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