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미국·유럽 중앙은행 통화정책 주목"
(서울=연합뉴스)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는 우호적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코스피도 2,500선 안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저금리를 통해 경기를 부양했던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0월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했고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유럽도 2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공식화하면서 미국 긴축정책과 행보를 같이할 가능성이 있다. 다음 주인 31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예정되어 있다.
과거의 긴축발작과 같은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상승 피로감이 쌓인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 축소 우려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또 한가지 주목할 변수는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 후임자 선정 문제다.
현재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제롬 파월 연준 이사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옐런 의장은 민주당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라는 이유로 재지명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파월 이사와 테일러 교수의 2파전으로 볼 수 있다.
파월 이사는 현재의 연준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매파 인사로 알려지고 있는 테일러 교수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다면 유동성 축소를 한층 더 공격적으로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이 이끌어온 자산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아직은 파월 이사의 지명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들어 테일러 교수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빈번하게 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내 증시는 대내외 변수를 주목하면서 매물을 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방향성 모색 과정 이후 나타날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급격한 외부변수의 변화가 없다면 실적에 기반한 종목별 대응 전략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조정 폭이 컸던 정보기술(IT) 중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면서 3분기와 4분기에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종목 중심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작성자 :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 zerogon@hanafn.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