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천년대계' 슝안신구, 첨단산업 중심지로 키운다
IT·바이오·친환경에너지·신소재 등 기술기업 대거 유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의 '천년대계(大計)'로 추진 중인 슝안(雄安)신구가 IT, 생명과학, 친환경에너지, 신소재 등 중국의 첨단산업 중심지로 육성된다.
천강(陳剛) 슝안신구 공산당 서기는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첨단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서기는 "많은 기업이 슝안신구에 입주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무 기업이나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슝안신구 개발 지역에 있는 기존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슝안신구는 광둥성 선전(深천<土+川>)경제특구와 상하이 푸둥(浦東)신구에 이은 중국의 3번째 국가급 특구이다. 1단계 개발대상 면적은 100㎢이지만, 장기적으로 2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의 역사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밝힌 슝안시구에 첨단 기술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주택, 교육, 의료 등에서 프리미엄 공공 서비스가 제공될 방침이다.
이는 기존 첨단산업 중심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방책이기도 하다.
중국의 역대 지도자들은 자신의 재임 기간에 남길 업적으로서 국가급 특구나 신구 개발에 열을 올렸다.
덩샤오핑(鄧小平)은 개혁개발을 선도할 중심도시로서 선전 특구를, 장쩌민(江澤民)은 중국의 금융 중심지로서 상하이 푸동신구를, 후진타오(胡錦濤)는 새로운 성장 지역으로서 톈진의 빈하이(濱海)신구를 육성했다.
시 주석의 천년대계인 슝안신구에는 앞으로 20년간 무려 2조4천억 위안(약 410조원)이 투자된다. 이러한 지원으로 450만 명의 베이징 시민이 옮겨오고, 각종 국유기업, 대학, 연구시설 등이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차이나모바일,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광치(光啓)그룹 등 중국의 유명 기업들이 슝안신구 입주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슝안신구를 관할하는 허베이(河北)성 쉬친(許勤) 성장은 "우리는 빅데이터, 인터넷, 모바일, 바이오 등 첨단 기술기업의 입주를 환영한다"며 "지역의 자원과 기존 기업을 활용해 이러한 첨단 기술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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