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뻥 뚫리는 IoT 보안 해결사 '시큐리티플랫폼'
'ITU 텔레콤 월드 2017'서 대상 수상…국내 보안기술 세계가 인정
(성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서비스를 의미하는 사물인터넷(IoT)은 IP 카메라, TV, 냉장고, 자동차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며 이미 우리 생활 여러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세상을 편리하게 바꾸는 기술'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사물인터넷 기기가 해킹돼 보호받아야 할 개인 생활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사고가 점차 증가하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접수된 사물인터넷 보안 취약신고 건수는 총 691건에 달한다.
2015년 130건에서 지난해 362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2분기까지 이미 199건이 접수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가정이나 영업용 판매장에 설치된 IP 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들여다보거나 은밀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음란물 사이트에 올린 네티즌 50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물인터넷 기기 보안 문제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인 '시큐리티플랫폼'이 획기적인 보안기술을 개발해 화제다.
시큐리티플랫폼은 하드웨어 기반의 임베디드 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보안업계에서 20여년 넘게 일하던 황수익 대표가 이홍인 최고운영책임자와 함께 2015년 7월 창업해 사물인터넷 기반의 보안 칩·OS(운영체제)·툴킷(소프트웨어 도구 세트)을 개발했다.
이 업체는 IP 카메라와 같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여러 사물인터넷 기기의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칩 기반의 가상사설망(VPN) 솔루션 '엑시오-VPN(AXIO-VPN)'을 개발해 지난달 출시했다.
VPN이란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사설망을 가상으로 구축해 별도의 전용망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엑시오-VPN은 기존 VPN 장비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사물인터넷 기기와 인증된 사용자의 단말기 사이에 일종의 전용망을 구성해 인증된 사용자만 정보를 볼 수 있도록 보안성을 강화했다.
또 해킹에 취약한 무선통신 장비에서 변조된 펌웨어가 실행되지 않도록 디바이스의 중요 정보를 암호화한 뒤 칩에 저장하는 방식의 '시큐어 로라 모듈(Secure LoRa Module)'도 개발해 출시했다.
시큐리티플랫폼은 사물인터넷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에 보안요소가 임베디드된 솔루션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고 손톱보다도 작은 칩 안에 강력한 보안기술을 담는 데 성공했다.
이런 경량화된 보안 토탈 솔루션을 가진 기업은 전 세계에서 시큐리티플랫폼이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시큐리티플랫폼은 이런 독보적인 기술을 인정받아 지난달 25∼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TU 텔레콤 월드(Telecom World) 2017'에서 글로벌SME 어워즈인 'The most scalable solution' 부문 대상(winner)을 받았다.
이 대상은 전 세계 458개 참가 기업과 신청자 가운데 가장 유망하고 혁신적인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주는 상이다.
ITU(국제전기통신연합)는 UN 산하 14개 전문기구 중 하나로, 193개 회원국을 둔 전기통신관련 세계 최고 국제기구이다.
ITU 텔레콤 월드는 ITU가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전시 및 포럼을 선도하고자 매년 개최하는 세계적인 통신 전시·콘퍼런스 행사다. 이 행사에서 한국 기업이 대상을 받은 것은 시큐리티플랫폼이 처음이다.
사후 보안기능 추가가 쉽지 않은 경량의 사물인터넷 기기에 저렴한 비용의 보안솔루션을 기기 생산단계에서 하드웨어에 탑재할 수 있는 시큐리티플랫폼의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시큐리티플랫폼은 현재 프랑스 및 미국의 유명 보안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세계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황수익 대표는 "값싸고 쉽고 강력한 우리 회사의 사물인터넷 보안솔루션은 세계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소비자가 사물인터넷 기기를 해킹으로 인한 사생활 노출 걱정 없이 안심하게 쓸 수 있는 완벽한 보안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에는 플랫폼 기반의 엔지니어가 매우 부족해 인력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면서 "정부가 엔지니어 저변 확대와 보안 스타트업의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시큐리티플랫폼은 창업 초기인 2015년 3천만 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4억4천만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1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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