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의장, 인도 하원의장과 경제협력·북핵대응 논의
러시아 IPU 총회서 베트남·카자흐 의회 수장과 양자면담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15일(현지시간) 인도·베트남·카자흐스탄 의회 수장을 잇따라 면담하고 의회간 협력을 다짐했다.
정 의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타브리체스키 궁전에서 열린 제137차 IPU총회에서 수미트라 마하잔 인도 하원의장을 만나 북핵문제 대응방안과 양국간 경제협력을 주제로 논의했다.
정 의장은 "인도에 투자한 많은 한국 기업들이 더 활발하게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적인 측면에서 의회의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경우에 따라 중간재를 한국 혹은 외국에서 인도로 수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각종 장벽이나 규제 없이 원활한 수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뒷받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마하잔 의장은 "한국의 우려를 총리나 (정부) 당사자에게 반드시 전달하겠다"며 "양국이 함께 협력해야만 인도 경제가 꽃을 피울 수 있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일본보다 기술적인 발전에서 앞서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술 측면에서 한국과 우선적으로 협력하겠다. 인도의 고숙련 노동자와 소프트웨어 인프라, 한국의 전문기술이 합쳐지면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빈번히 하면서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해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인도가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애써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뒤이어 응웬 티 킴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과 양자면담을 했다.
정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베트남에서 열릴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회의에 참석한다. 제가 방문했을 때처럼 잘 맞이해달라"고 당부했다.
응언 의장은 "문 대통령 방문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한국의 가을이 아름답다고 들었다.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답방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누를란 니그마툴린 카자흐스탄 하원의장과의 만남에서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수임한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정 의장은 "한국과 카자흐 경제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라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가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면 카자흐스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그마툴린 의장은 "대통령도 EAEU의 FTA 체결을 지지하고 있다"고 화답했으며, "카자흐가 제4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한국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니그마툴린 의장은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무기 감축에 역행하는 데다, 세계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며 "제재와 함께 외교적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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