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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핵·사드보복 극복 저력 있다"…라파랭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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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핵·사드보복 극복 저력 있다"…라파랭 문답

"한국, 미래 사회 변화와 기술 태동"…"동북아 안보 위한 다자체제 필요"

"미래서비스, 똑똑하고 적극적인 작은 팀이 주도"…"가장 큰 적은 관료주의"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장 피에르 라파랭(69) 전 프랑스 총리는 13일 한국 국민이 북한 핵 개발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으로 처한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라파랭 전 총리는 이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넥센테크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공동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한국 국민은 용기를 보여줬으며 현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 넥센테크의 사내이사인 라파랭은 자크 시라크 정부에서 2002∼2005년 총리를 지냈고 산업경제부 장관 등도 역임했다.

다음은 라파랭 전 총리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일문일답.



-- 이번에 한국, 중국, 일본을 방문하는 목적은.

▲ 현재 이들 지역은 전쟁위기가 감도는 불안한 곳이다. 나는 평화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수호하려고 한다. 그래서 방문했다. 특히 한국에 관심이 많은데 정치 분야도 관심 있지만, 경제적으로도 미래 사회 변화와 기술이 태동하고 있어서 관심이 많다.



-- 북한 핵 문제 등으로 북한과 미국 간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 먼저 한국 국민에게 프랑스 국민의 연대의식을 전하고 싶다. 한국 국민은 고립돼 있지 않다. 전쟁 위험이 있다면 이는 모두에게 해당하고 그래서 평화가 중요하다. 모든 강대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비핵화를 위해 북한을 압박하고 미국·중국 간 대화를 촉진해 양국이 공통된 입장을 갖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 정부의 북핵에 대한 입장은.

▲ 프랑스 외교 정책의 핵심은 평화다. 이를 위해 북한에 공동 압박하는 국제 행동을 도모해야 한다. 중국과 미국의 공통된 입장이 없으면 북한이 마음대로 행동할 틈이 생긴다. 프랑스는 중국과 신뢰관계, 미국과 우호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양국의 관계를 촉진해 북한 비핵화를 압박할 수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평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중 관계가 나빠졌다. 프랑스도 과거 까르푸 불매운동 등 중국의 경제 보복을 당한 적이 있는데.

▲ 중국뿐만 아니다. (과거 프랑스와 미국 관계가 악화했을 때) 미국 뉴욕에서 프랑스 와인을 하수구에 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프랑스는 중국, 미국과 탄탄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전략적으로 지속 가능한 대화 구축이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안보 문제를 논의하고 정치적인 사안이 진정되면 경제(협력)도 따라 재개된다.



-- 한국과 중국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나.

▲ 이웃 국가인 만큼 협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중국인들이 즐겨 말하는 대로 '윈윈' 협력을 해야 한다. 현재 어떤 국가도 홀로 성공할 수 없다. 협력이 필요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 세계는 강력한 아시아,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아시아가 필요하고 이런 아시아를 위해서는 아시아 내 협력이 필요하다. 평화는 양자 관계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동북아시아의 안보라는 복잡한 상황을 해결하려면 다자체제가 필요하다.



-- 다자체제에서 프랑스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 단기적으로 중국의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면 프랑스는 중국과 미국이 공통 입장을 정하도록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북한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할 수 있다.



-- 사드 보복 문제를 한국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 대화 없는 해결책은 없다. 상호 존중하고 문화·경제적 상황을 고려하며 각 국가의 주권 행사를 서로 존중하는 게 기본 단계다. 한 프랑스 시인은 사랑한다는 것이 얼굴을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마주 보기보다는 나아가려는 목표 지점을 함께 바라봐야 한다.



-- 중국이 큰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주변 국가를 괴롭힌다는 지적도 있다.

▲ 중국만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프랑스 기업이 이란에 진출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물건을 팔기가 어려웠다. 이런 것이 양자 갈등인데 다자 규칙으로 극복할 수 있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다자체제로 풀면 해결된다.



-- 사드 경제 보복 이후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인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 한국은 전 세계와 교역해야 한다. 어느 한 곳의 시장이 닫히면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한국은 강력한 국가로 에너지가 있고 외부 시장이 필요하다. 모든 기회를 포착해야 하고 한국도 그렇게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주변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넥센테크 이사를 맡고 있는데 한국 중소기업에 대해 평가해 준다면.

▲ 예전에 중소기업부 장관을 맡은 적이 있어 중소기업에 특별한 애착이 있다. 미래 서비스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똑똑하며 신속하게 움직이는 작은 팀에서 만들어진다. 이런 혁신에 가장 큰 적은 관료주의다. 한국은 미래 사회를 구상하는 이런 기술을 만드는 역량을 갖고 있다. 한국인들이 이런 역량을 펼치려면 평화로운 상황이 필요한데 북한의 위협은 큰 장애가 된다. 역사적으로 한국 국민은 용기를 보여줬고 현재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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