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란단체 "이란 핵개발 진행중…유력 개발시설 4곳 발견"
"핵협정 체결 이후에도 주요 시설 IAEA 사찰 안 받아"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협정 준수를 인증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란에서 여전히 핵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폭스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국외에서 활동하는 반(反)이란 조직의 집합체인 국민저항위원회(NCRI)의 워싱턴 지부가 펴낸 보고서를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NCRI는 이란혁명수비대의 통제 아래 핵폭탄 제조 임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진 '방어혁신연구기구(SPND)'를 20년간 감시·관찰해왔으며, 특히 지난 4월에는 SPND의 새로운 군사시설을 발견하고 감시를 강화해왔다.
NCRI는 "조사를 더 할수록 핵 무기화 프로그램이 완전히 가동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면서 "SPND는 결코 작업을 멈춘 적이 없고, 주요 인사들도 그대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NCRI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중요한 특징은 핵 관련 활동이 진행되는 몇몇 중심장소들이 많은 터널과 격납고를 지닌 채 뻗어 나간 군사시설들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들 중심장소에 접근하기 어렵게 할 뿐 아니라 군사시설 단지 안에서 이런 중심장소의 위치를 쉽게 옮길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NCRI는 심층 조사를 통해 핵 개발이 유력하게 진행 중인 군사시설 단지 4곳을 발견했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특히 더 큰 문제는 지난 2015년 핵 협정 체결 이후에도 이란 정부가 이들 군사 단지에 IAEA의 접근을 극도로 제한해 사찰이 이뤄지지 못한 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밖에 NCRI는 이들 단지에서 많은 터널과 지하시설이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북한 전문가들이 핵 개발에 부분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7월 체결된 핵협정에 따라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서방의 제재 해제를 얻어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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