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의 길 모색해야"…창원서 10·4 남북선언 기념행사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원회는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을 맞아 11일 창원컨벤션센터 대회의장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국민의당 경남도당, 정의당 경남도당이 공동 개최한 이날 기념식에는 정운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원회 상임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김해갑) 의원, 국민의당 강학도 경남도당위원장, 정의당 여영국 도당위원장 등 관계자 약 100명이 참석했다.
'평화로 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식은 10·4 남북정상선언 관련 동영상 시청, 기념사와 내빈 축사, 축하 공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민홍철 의원은 "10·4 선언이 있던 당시 군대에서 북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우리 민족의 염원이 풀린다는 느낌이었다"며 "10년이 흐른 사이 10·4 선언의 길은 다시 멀어진 것 같아 안타까우며 이럴 때일수록 그 의미가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선언 10주년은 남북평화를 위한 새로운 각오와 실천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탄생으로 그러한 길을 더욱 쉽게 갈 수 있어 더 뜻깊은 10주년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강학도 위원장은 "10·4 공동선언 10년이 지난 지금 남북관계는 파탄 직전"이라며 "선언을 계승하는 길은 신속히 남북화해의 길로 나아가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영국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남북정권의 노력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거꾸로 되돌렸다"며 "북미간 긴장이 최고에 달한 지금이야말로 10·4 정신을 더 굳게 회복하고 북한에도 함께 대화의 길로 나서길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특강에서 이종석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전쟁 발언과 관련해 정부가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한강 작가가 미국 언론에 기고한 '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은 몸서리를 친다'라는 글이 청와대 페이스북에 게시됐다"며 "이런 역할은 작가가 아닌 정부가 나서 '전쟁은 안 된다는 게 한미 간 합의니 군사적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인 절반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고 참모와 장관도 문제 삼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나라 정부와 언론에서는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다"며 "불협화음을 감내해야 미국에 우리 뜻을 전달할 수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해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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