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초등교사 임용시험 미달 사태 4년 만에 끝나
"2019년부터 지역가산점 높아져 수도권으로 이탈 어려울 것"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초등교사 임용시험 공고를 낼 때마다 미달 사태가 벌어졌던 강원지역에서 4년 만에 모집 정원을 채울 수 있게 됐다.
10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2018학년도 초등임용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298명 모집에 325명이 접수해 평균 1.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응시자는 2017년보다 185명이 증가했다.
도 교육청은 2017학년 초등교사 242명을 뽑으려고 했으나 140명만 응시해 0.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16년과 2015년 경쟁률은 각각 0.7대 1과 0.91대 1에 그쳤다.
도 교육청이 4년 만에 미달 사태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이번이 수도권으로 진입하기 위한 장벽이 높아지기 전의 마지막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농촌을 중심으로 초등교사가 부족해지고, 수도권은 넘치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자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2019년부터 해당 지역 교대 출신자에게 주어지는 지역가산점을 현재 3%에서 6%로 확대하고, 타 시도 교대 출신자들에게는 3%를 부여하기로 했다.
대신 현직 교사가 응시하면 가산점이 전혀 없어 해당 지역 교대 출신자와의 점수 차이가 출발부터 6%로 벌어져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이 때문에 수도권으로 자리를 옮기고 싶은 일부 현직 교사들이 올해 서울·경기지역 임용시험으로 몰렸지만 상당수 춘천교대 졸업생들은 도내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도 교육청이 교단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현직 교사들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도내 응시를 권하는 광고를 한 것도 미달 사태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도 교육청은 3년 연속 초등교원 임용시험 미달 사태로 내년 2월 말까지 교원 100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되자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도내로 임용시험을 보라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최신 인기곡인 프로듀서 101의 픽 미(Pick me) '나야 나'를 개사한 것으로 도내의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직접 출연해 "강원도 선생님은 너야 너"를 노래한다.
여기에다 초등교사 임용시험 공고 시기에 맞춰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는 '강원도 선생님만 할 수 있는 101가지'라는 광고까지 준비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2019년 임용시험부터는 도내 교사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임용시험 미달 사태는 이제 사실상 끝났다"라고 설명했다.
dm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