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첫 만남 롯데-NC "너만은 이기고 싶다"
8일부터 시작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외나무다리 격돌
(창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포스트 시즌에서 처음으로 '낙동강 더비'가 성사됐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격돌한다.
2012년 NC 창단 때부터 끊임없이 거론된 '경남 라이벌'이 비로소 구호가 아닌 현실로 이뤄지게 됐다.
NC 창단 때부터 두 구단은 불편한 관계로 엮였다.
롯데의 장병수 전 대표는 2011년 이사회에서 "제9구단 창단은 시기상조다. 리그 수준의 심각한 저하가 우려된다"며 NC 창단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경남권에서 누리던 독점적인 인기를 잃고 싶지 않았던 롯데는 리그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논리로 반대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하지만 장 전 대표의 걱정과는 달리 리그 수준을 떨어뜨린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NC가 1군에 데뷔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동안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반면 2013년에 9개 팀 중 7위를 차지한 NC는 2014년 3위, 2015년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같은 기간 롯데의 순위는 '5→7→8→8'이었다.
특히 지난해 롯데는 NC에 1승 15패로 완전히 압도당했다.
창단 때부터 반대했던 NC가 단기간에 강팀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면서 원년 구단인 롯데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롯데 팬들은 경기장에 '느그가 프로가(너희가 프로인가)'라는 현수막을 내걸 정도로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
칼을 간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빅보이' 이대호를 영입하며 반전을 도모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대호는 복귀 기자회견에서 "마산에 있는 롯데 팬들을 불러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대호의 선언처럼 롯데는 올 시즌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NC를 4위로 내려 앉히고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NC와의 상대전적도 9승 7패로 우위를 점했다. 롯데가 NC와 상대전적을 우위로 끝낸 건 2013년 이후 처음이었다.
그렇게 서로에게만큼은 지고 싶지 않은 두 팀이 이제 준플레이오프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인다.
두 팀이 포스트 시즌에서 맞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롯데보다 많이 어린데 라이벌이라고 하면 롯데가 기분 나쁠 것 같다"며 "야구인으로서 가까운 데 있는 경남에서 이런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자체가 기쁘게 생각한다. 롯데가 분위기가 좋은 팀이니까 우리도 잘 살려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롯데와 NC의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는 오는 8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1∼2차전은 부산에서, 3∼4차전은 창원 마산에서 열린다. 5차전까지 진행되면 경기는 부산에서 치러진다.
팀 마운드 전력은 롯데가 앞선다.
7월 18일 이후 후반기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3.93으로 리그 2위다. 조쉬 린드블럼의 합류와 송승준의 부활로 선발진이 전체적으로 안정됐고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의 불펜진도 막강하다.
반대로 NC는 후반기 마운드 붕괴로 롯데의 추격을 허용하며 4위로 시즌을 마쳤다. 다만 시즌 막판 공격력이 되살아난 점이 반갑다. NC는 9월 이후 팀 OPS(출루율+장타율) 0.899(1위), 팀 득점 141점(3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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