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움 그 자체의 매력…'란제리 소녀시대' 3.7% 종영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촌스러움을 가장하면서도 트렌디했다면, KBS 2TV '란제리 소녀시대'는 말 그대로 투박했다. 그러나 그 속에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었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란제리 소녀시대' 마지막회의 시청률은 3.7%를 기록했다.
최종회에서는 정희(보나 분)가 동문(서영주)에 대한 감정을 깨달아 사랑이 이뤄졌다. 혜주(채서진)와 영춘(이종현)도 마을을 떠나는 순간까지 함께였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한 복고풍 드라마여서 '시작 전부터 '응답하라' 시리즈와 비교됐다. 우주소녀의 보나와 씨엔블루의 이종현 등 아이돌 스타를 위주로 한 캐스팅 역시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회차를 거듭하면서 '란제리 소녀시대'만의 매력을 높이 평가하는 시청자도 늘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0년대 지방을 무조건 낭만적으로 회고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이념 갈등과 남녀 차별 등 폐쇄적인 사회상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 그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선을 살렸다.
드라마는 그러면서도 극의 원작이 된 동명의 소설과는 달리 아름다운 추억을 파괴하지는 않았다. 원작인 김용회의 소설 '란제리 소녀시대'는 성폭행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뤘지만, 드라마는 풋사랑 등 예쁜 에피소드들을 비중 있게 다뤘다.
극 곳곳에 삽입된 올드팝 역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한 SBS TV '사랑의 온도'는 6.7%-8.4%를 기록했다. MBC TV는 과거 예능 '이불 밖은 위험해'를 재편집해 내보냈고, 시청률은 3.1%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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