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국제공항 마약 밀거래 급증…10년새 최대 규모
올해 1.5t 넘게 압수…남미-유럽-아프리카 연결 루트로 이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상파울루 시 인근 국제공항이 국제적인 마약 밀거래 거점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 인근 과룰류스 시에 있는 쿰비카 국제공항에서 올해 1∼8월에 압수된 마약은 1.5t에 달했다.
1∼8월을 기준으로 마약 압수량은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압수된 마약 가운데 85%는 코카인이며 마리화나·암페타민·해시시가 12% 정도를 차지했다.
마약 밀거래 혐의로 체포된 232명 가운데 10명만 마약의 소유주였으며 나머지는 운반책이었다. 베네수엘라인과 볼리비아인이 주로 운반책으로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인형 몸통과 신발 밑창, 아이스크림 등에 마약을 숨겨 운반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밀반출된 마약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으로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으며, 유럽으로부터는 합성 마약이 브라질에 밀반입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브라질 연방경찰은 이달 초 남미와 유럽을 연결하는 대규모 코카인 밀거래 조직을 적발하고 조직원과 공무원 등 75명을 체포했다.
밀거래 조직은 콜롬비아·페루·볼리비아 등 안데스 국가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승용차·트럭·항공기·헬기 등을 이용해 상파울루로 밀반입하고, 이를 다시 중남미 최대 규모 항구인 산투스로 옮겼다.
이어 미리 뇌물을 주고 포섭해놓은 산투스 항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영국,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코카인을 밀반출했다.
밀매조직은 코카인을 브라질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상파울루를 근거지로 하는 대형 범죄조직 PCC에 '통행세'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3년 상파울루 주(州) 타우바테 지역에서 등장한 PCC는 현재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 인접국에 하부 조직을 둘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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