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백제문화단지 역사문화관광지로 부활하나
충남도-호텔롯데 백제문화단지 위·수탁 운영 계약 체결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의 대표 문화시설인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제문화단지를 내년부터 호텔롯데가 맡아 운영한다.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는 29일 오후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백제문화단지 공공시설 관리 운영 위·수탁 계약'을 했다.
호텔롯데는 연말까지 운영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2037년까지 20년간 백제문화단지를 위탁 운영하게 된다.
위탁 시설은 백제문화단지 내 사비궁 및 능사 등 백제역사 재현 시설과 역사문화관 등 161개 건물, 주차장, 조경시설, 백제 숲 부지 내 기반시설이다.
위탁 기간 중 대규모 수리나 보수, 증·개축은 도가 맡지만, 기능유지를 위한 부품의 교체·수선·수리는 호텔롯데가 맡는다.
운영에 따른 이익금이나 손실금에 대해서는 충남도와 호텔롯데가 각각 50대 50으로 배분하는 조건이다.
도는 수년 동안 적자 상태인 백제문화단지를 테마파크 운영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호텔롯데가 운영함에 따라 관광객 증가 등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백제문화단지를 단순한 백제역사문화를 관람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해 백제역사문화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테마파크 운영 노하우가 있는 호텔롯데가 백제문화단지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고, 김정환 대표이사는 "백제문화단지 운영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와 롯데는 지난 2008년 백제문화단지 조성 민자유치사업 협약 과정에서 사업시설이 완공되면 공동 관리·운영하기로 했지만, 롯데 측이 경기 부진 등의 이유로 위탁 운영을 미뤄왔다.
위탁 운영 지연으로 충남도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40억원에 달하는 손실금을 도민 세금으로 충당했다.
2015년에는 백제문화단지 손실금을 공동 부담하지 않아 수십억원의 재정손실을 초래했다며 감사원으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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