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참여 통일촉진委 만들자" 한인회장들 다양한 의견 제시
'한반도 평화·평창 홍보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 토론회서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400여 명의 한인회장들은 28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과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한반도의 긴장해소 등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중국, 일본, 미국,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10개 권역별로 나눠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들은 특히 "북한 핵과 미사일로 시작된 위기를 극복하고 통일 한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동포사회가 단결해 모국을 지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동포들이 참여하는 '통일촉진위원회' 발족 등을 제안했다.
중국에서 참여한 한인회장과 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들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가 중요하다"며 "재외동포들이 거주국에서 우호적인 여론 조성에 앞장서는 통일촉진위원회를 만들자"는 의견을 냈다.
이상철 중국 소주한국인회 회장은 "경색된 한중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민간외교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송영희 상해한국인회 회장은 "80만 재중국한인사회가 이제는 중국을 사업을 위한 체류지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 바라보고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표성룡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은 "한반도 전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북한사회를 잘 아는 한·중·일 3국의 조선족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종열 몽골한인회장은 "3천여 명의 한인들은 몽골에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관"이라며 "한때 사회주의 국가로 북한과 가까웠던 몽골이 최근에는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등 친한국 정책을 펼친다"고 소개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신무호 아시아한인총연합회 부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2월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벌어진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늘었다"며 "현지인들로부터 한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 문의가 종종 오는데 이런 때일수록 정부 정책을 정확히 파악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16일에 일본 각지에서 북한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던 오공태 재일민단 단장은 "200여 명에 이르는 탈북자의 일본 정착을 돕는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일본사회가 탈북자를 통해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이세원 캐나다 밴쿠버한인회장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는 것 아니냐는 현지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며 "한인회에서 올림픽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세미나도 열겠다"고 밝혔다.
이정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장은 "한인회가 현지 지역축제에 참여해 올림픽을 소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오는 10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리는 남극축제에 올림픽 홍보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외동포재단은 이 토론회에서 나온 주요 제안을 모은 결의문을 작성해 29일 폐막식에서 발표한다.
wakar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