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판교역 위치는 어디로'…셋으로 갈린 판교 주민들
분당구청서 월곶-판교 복선전철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국토교통부가 27일 월곶∼판교 복선전철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설명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공청회는 참석 주민 간 희비가 엇갈리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역사 건설 위치를 놓고 주민들의 세 그룹으로 나뉘면서 고성에 일부 욕설까지 튀어나오기도 했다.
주최 측은 파워포인트(PPT) 설명자료를 화면에 띄워놓고 "국토부의 종전안대로 운중동 중산운사거리에 서판교역을 건설하는 안은 경제성이 있는데 역사 위치를 판교동으로 이동하는 안과 판교동에 추가 역사를 짓는 안은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간단히 사업개요 설명을 끝냈다.
그러자 저마다 주거지에서 가까운 곳에 역사가 들어서길 바라며 공청회장을 찾은 300여명의 판교 주민 중 3분의 2는 무섭게 국토부를 성토하고 나섰다.
국토부의 종전안만이 경제성을 갖는다는 설명에 주민들 간 희비가 갈렸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요구는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국토부가 경제성이 있다고 분석한 종전 계획대로 운중동 중산운사거리에 서판교역을 건설하는 방안이다.
나머지는 운중동에 계획된 서판교역을 판교동 쪽으로 약 150∼200m 옮겨 산운사거리에 건설하는 안과 판교동에 추가 역사(가칭 판교원역)를 신설하는 안이다.
이들 주민은 비상대책위를 꾸리거나 입주자대표회를 중심으로 저마다 역사 유치 활동을 해왔다.
이날 공청회에도 3개 그룹에서 100여명 씩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업 설계를 맡은 업체 관계자는 "주민들 요구대로 역사를 추가로 지으면 좋겠지만, 당초 계획한 사업비가 일정 규모를 넘어가면 그 사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언제 추진될지 시기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판교역 위치를 산운사거리로 옮기자는 주민 의견에 대해서는 "중산운사거리에 역이 설치되면 수백m 떨어진 산운사거리 이용 주민들도 걸어서 이용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시흥에서 성남을 잇는 월곶∼판교 복선전철은 40.1㎞(신안산선 공용 9.8㎞)에 약 2조4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국토부는 기본계획안을 수립해 노선이 경유하는 시흥, 광명, 안양, 의왕, 성남지역 의견을 수렴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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