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옥상서 재즈 듣고 요가 배우고…'가을 옥상축제'
세운상가·서울도서관·시립미술관 등 5곳 옥상 시민에 개방
옥상 영화제·음악회·토크 콘서트 진행…만화방으로도 변신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올가을 세운상가와 서울도서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도심 건물 옥상이 시민들에게 열린다. 옥상은 매일 저녁 요가 교실, 인디밴드·재즈 공연장, 만화방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20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공공건물 5곳(서울도서관·서울시립미술관·은평공유센터·세운상가·서울창업허브)에서 '옥상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제대로 쓰이지 않는 유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공유문화를 확산한다는 차원에서 공공건물의 회의실·강의실·체육시설을 개방해왔다. 그러나 옥상을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옥상축제'의 주요 무대는 서울도서관이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가을밤에 어울리는 재즈 피아노, 첼로 연주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콘서트가 열린다.
금요일 도서관 옥상은 슬램덩크 등 만화책 300여 권을 갖춘 만화방이 된다. 금(저녁 6∼8시)∼토요일(오전 9∼11시)엔 요가 수업도 들을 수 있다.
3층 높이 보행로를 정비해 새로 단장한 세운상가 옥상에 가면 문화 행사와 멋진 경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세운상가 옥상은 종묘·인왕산·남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상가가 생긴 1967년 이래 50년간 일반에 개방된 적은 없었다. 세운상가 옥상에선 버스킹 공연과 롤러 스케이팅 체험 행사가 열리며, 옥상 댄스 강좌도 예정돼 있다.
다음 달 15일에 열리는 옥상 텐트 영화제, 음악회, 벼룩시장은 '하이라이트'다.
도심의 대표적 문화예술 전시공간인 서울시립미술관 옥상에선 토요일인 오는 23일 영시 낭독회가,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선 28일 창업·취업 토크 콘서트가 각각 진행된다.
물품·지식·재능 등 다양한 방식의 공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은평공유센터 옥상에 가면 외국인들과 추석 문화를 체험하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에 참석할 수 있다.
자세한 '옥상축제' 일정은 서울시 공유허브 홈페이지(sharehub.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서울시 내 건물 옥상만 개방해도 시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무한대로 만들 수 있다"며 "공공건물 옥상부터 단계별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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