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로힝야족 학살 중단하라…이슬람혐오 우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종교계는 19일 로힝야족 유혈사태와 관련해 미얀마 정부에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 현성스님과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벨라뎃따 수녀 등은 이날 한남동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 민간인에 대한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인도주의적 구호 접근을 허락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의 폭력사태가 '종교 간 갈등'으로 거짓 포장돼 미얀마 내에서 이슬람 혐오문화가 확산하는 점을 우려한다"며 "극우 민족주의를 신봉하는 소수의 불교도가 미얀마 전체 불교를 대표할 수 없듯이 소수의 무슬림 무장세력이 전체 로힝야 무슬림을 대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번 양보해 미얀마 정부 발표대로 로힝야 무장세력에 의한 테러가 군사작전의 원인이라 하더라도 민간인 학살이 정당화되진 않는다"며 "종교가 무엇이고 출신 성분이 어떠하든지 간에 그들의 생명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에는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불교 성직자와 신도 등 183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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