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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아시아급' 스포츠 강국 이란…국제대회 첫 배구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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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아시아급' 스포츠 강국 이란…국제대회 첫 배구 메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일본에서 끝난 FIVB 세계 배구 그랜드챔피언스컵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란 배구가 아시아 내 대회에서는 수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2014년 월드리그 결선과 2013년 그랜드챔피언스컵에서 4위에 오른 정도다.

이란은 브라질,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개최국 일본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브라질과 이탈리아와 같은 4승 1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세트스코어 3-2로 이길 경우 승점을 3점이 아닌 2점만 주는 채점 방식 탓에 3위에 그쳤지만, 이란 현지에선 사상 첫 국제대회 메달 획득에 만족하면서 자축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적성국인 미국과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미국팀을 꺾은 데 큰 의미를 뒀다.

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아시아 팀이 메달권에 진입한 것은 2009년 일본(3승2패)이 유일했다.

이란은 아시아 대륙에 속하기는 하지만 이미 여러 종목에서 '탈(脫)아시아급' 실력으로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끝난 2018 월드컵 축구 최종 지역예선전에서도 월등한 기량을 발휘,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무패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란 현지에선 현 축구 대표팀의 경기력이 역대 최강으로, 아시아권에서는 마땅한 적수가 없다고 자평한다.

자연스럽게 내년 월드컵에서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두리라는 기대가 매우 높다.

남자 배구 순위는 8위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0위권 안이고, 남자 축구 역시 FIFA 순위 25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남자 농구는 중국(14위)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25위)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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