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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폭탄' 맞은 신태용의 딜레마…해외파만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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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폭탄' 맞은 신태용의 딜레마…해외파만 소집

한정된 자원에도 10월 유럽 평가전서 성과 거둬야

히딩크 감독 역할도 고민거리…'기술 조언' 어떻게?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후 처음 치르는 평가전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인 다음 달 2일부터 10일까지 유럽 원정 투어에 나선다.

'신태용호 2기' 태극전사들은 이번 유럽 원정에서 7일 러시아, 10일 튀니지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의 고민은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는 국내 K리거를 빼고 해외파로만 대표팀을 꾸려야 한다는 점이다.

K리그 클래식 구단들이 두 차례나 대표팀 조기소집에 협조한 만큼 이번 유럽 원정 때는 K리거의 국가대표 차출을 최소화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말이 '최소화'지만 사실상 해외파로만 대표팀을 구성해야 할 판이다. A매치 기간인 10월 8일 6강 스플릿이 확정되는 마지막 33라운드가 예정돼 있어 K리그 구단들이 소속 선수를 대표팀에 내주기가 어렵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우즈베키스탄전에 소집됐던 26명 중 K리거가 절반에 가까운 11명이었기 때문에 이들을 빼면 사실상 '반쪽 전력'으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야 하는 셈이다.

신 감독은 이번 주말 공식 일정으로 K리거 점검 계획을 잡지 않은 채 경북 영덕 고향 집을 다녀오면서 조용히 K리그 경기장을 찾을 계획이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는 K리거를 뽑지 않기 때문에 선수 점검에는 큰 의미가 없어서다.

이제 남은 건 해외파로만 23명 안팎의 대표팀을 구성해 25일 명단을 발표하는 것이다. 이미 해외파 소속 구단에 대표 차출 협조 공문을 보낸 가운데 어떻게 이들 선수로 최상의 전력을 끌어내느냐가 신 감독의 과제다.

신 감독은 현재 월드컵 본선 진출 사령탑임에도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 모두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0-0 무승부를 기록하고 '이란 덕에 월드컵에 진출당했다'는 조롱을 받고 있다.

신태용 감독으로선 유럽 평가전에서 속이 시원한 경기 결과로 난국을 돌파하고 싶지만, 대표팀 전력이 종전보다 떨어질 것이 분명해 상황이 여의치 않다.

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였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의 핵이었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권창훈(디종)도 부상이어서 최상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렵다.






또 손흥민(토트넘)이 시즌 첫 골을 신고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신태용호에 승선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어 미덥지 않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면 신태용 감독은 최근 불어닥친 '히딩크 신드롬'과 맞물려 축구팬의 비난에 다시 한 번 노출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아울러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에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히딩크 감독과의 역할 분담도 고민거리다.






축구협회가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해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히딩크 감독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 정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일단 대표팀 기술 고문을 맡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히딩크 감독과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하며 '히딩크 조언 효과'를 극대화할지를 고심할 수밖에 없다.

다음 달 7일 러시아와 평가전 때 경기장에서 두 사람이 만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신 감독과 히딩크 감독의 '어색한 동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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