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미래중독자·아빠, 퇴사하고 육아해요
육식의 딜레마·실버스푼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미래중독자 = 다니엘 S. 밀로 지음. 프랑스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인 저자는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별 짓는 가장 큰 특징으로 '내일'(tomorrow)이라는 개념을 발명'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연에서 '과거'와 '현재'만 실재하며 '미래'는 인간이 만든 발명품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은 5만8천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떠나 이주하게 된 데 대해 '내일'이라는 개념을 떠올렸기 때문이라는 가설에서 시작한다.
'내일'의 발명은 인간이 지구 생태계의 정점에 설 수 있게 했지만 동시에 불확실한 미래를 염두에 두고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는 한편 미래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축적과 잉여가 생겨나게 됐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역사학자로 출발했으나 이후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생물학과 다윈의 중요성에 심취해 지금은 자연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추수밭. 양영란 옮김. 324쪽. 1만6천800원.
▲ 아빠, 퇴사하고 육아해요 = 두 딸을 키우는 '전업육아' 5년차인 주부아빠 노승후씨가 자신의 전업 육아 경험을 들려준다.
대한민국 보통의 남편이자 아빠였던 저자는 맞벌이 부부의 육아를 겪은 뒤 무얼 해도 행복하지 않은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고 퇴사를 결심한다.
저자는 엄마가 출근하고 아빠가 육아와 살림을 하는 것이 더는 낯설기만 한 모습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사회·경제적인 조건이 달라짐에 따라 가족 구성원의 역할이 변해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를 둔 맞벌이 부부라면 엄마가 일하고 아빠는 육아하면서 인생 2막을 차근히 준비하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요리부터 배울 것, 혼자 있는 시간을 활용할 것, 옷을 잘 입을 것 등 경험에서 얻은 아빠 육아의 팁과 노하우도 담았다.
새움. 256쪽. 1만2천800원.
▲ 육식의 딜레마 = 케이티 키퍼 지음. 미국의 외식산업 전문가인 저자가 '공장식 축산'의 현실을 보여주고 육류산업 혁신을 주장한다.
'공장식 축산'은 20세기초 미국 조지아주에서 사료와 종자, 비료 공급상으로 일하던 제시 주얼을 비롯한 몇몇 사람이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닭 수백 마리를 실내에서 모아 키우는 방식을 생각해내면서 시작됐다.
공장식 축산은 일자리 창출과 엄청난 양의 육류를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축 전염병 문제, 상품성 있는 특정 형질만 선별해 육종하는 유전자 문제, 항생제·호르몬제·살충제 남용, 동물 복지 등 어두운 면이 커지고 있다.
저자는 지금 와서 과거의 소규모 농업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이 공장식 축산시스템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생태농업적 축산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에 더 큰 비용을 들여야 하고 소비자들도 육류산업의 나쁜 관행을 바꾸는 데 필요한 정치적 행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루아크. 강경이 옮김. 252쪽. 1만4천원.
▲ 실버 스푼 = 2천 종류의 이탈리아 요리 레시피 모음집. 피자와 파스타는 물론 다채로운 이탈리아 요리의 세계를 소개한다.
이탈리아의 건축·디자인 잡지 '도무스'의 출판사인 에디토리알레 도무스가 1950년 처음 출간한 요리책으로 60여년간 계속 개정판을 내왔다.
한국어판은 이탈리아어 원서를 영국 파이돈 프레스에서 번역한 영문판 개정판을 요리평론가 이용재씨가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세미콜론. 1천504쪽. 9만9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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