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우의 첫 인사…"우리카드 유광우입니다"
FA 보상선수로 이적…우리카드 데뷔전 승리
(천안=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영원히 '삼성맨'일 것만 같았던 베테랑 세터 유광우(32·우리카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나게 됐다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삼성화재가 FA 박상하를 영입한 뒤 보상선수 명단에서 유광우를 제외했고, 그렇게 그는 생각지도 않게 팀을 옮겨야 했다.
유광우는 14일 충청남도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우리카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팀의 3-2 역전승. 유광우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카드 유광우입니다"라며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유광우는 코트 곳곳에 공을 찔러주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의 강서브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히 질 좋은 토스를 올렸다.
삼성화재에서는 주로 외국인 선수에게 토스를 집중했지만, 이날은 크리스티안 파다르와 최홍석, 나경복 등 선수를 가리지 않았다.
유광우는 "준비할 때부터 신인 같은 느낌으로 했다. 막상 들어가서는 조금 플레이가 안 돼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도 훈련한 것만큼 잘 버텨서 첫 승리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젊은 선수가 대거 포진한 우리카드에서 유광우는 코트 안팎 모두 '큰형님'이 돼야 한다.
경기 내내 동료를 독려한 유광우는 "정신적인 부분을 말했다. '무너지면 안 된다, 버텨야 한다. 그러면 이긴다'는 말을 했다. 다행히 동료들이 받아줬다.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활짝 웃었다.
'우리카드 유광우'의 배구는 이제 시작이다.
그는 "지금은 우리카드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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