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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지 발표날 '대형악재'…도쿄도 IOC 위원 매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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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지 발표날 '대형악재'…도쿄도 IOC 위원 매수했나

英가디언 '부패스캔들' 몸통, 리우·도쿄 선정 후 싹쓸이 보석 쇼핑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각각 2024년, 202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공식 발표한 14일(한국시간), 국제 스포츠계에 대형악재가 터졌다.

지난해 하계올림픽을 치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2020년 하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 도쿄도 유치 과정에서 IOC 위원을 매수했다는 신빙성 높은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올림픽 유치도시 선정 부패 스캔들의 '몸통' 격인 파파 마사타 디악이 리우와 도쿄올림픽유치위원회의 유치 홍보가 한창이던 시기에 프랑스의 보석가게에서 싹쓸이 쇼핑에 수만 유로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리우는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121차 IOC 총회에서, 도쿄는 201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IOC 총회에서 각각 하계올림픽 유치도시로 선정됐다.

파파 디악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전 회장이자 세네갈 IOC 위원을 지낸 라민 디악의 아들로 IAAF에서 마케팅 컨설턴트로 일했다.

가디언은 올림픽 부패 추문을 수사 중인 프랑스와 브라질 사정 당국을 인용해 리우와 도쿄올림픽유치위원회가 IOC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디악 전 IOC 위원의 지원을 얻고 IOC 위원들의 표를 매수하려고 디악 위원의 아들인 파파 디악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보도를 보면, 브라질 수사 당국은 2009년 코펜하겐 IOC 총회 당시 디악 부자와 연관된 한 자문회사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보석가게에 7만8천 달러(약 8천839만원)를 송금한 정황을 파악했다.

또 미국 뉴욕, 모나코의 역외회사는 물론 프랑스와 카타르의 여러 상점으로 파파 디악과 관련 있는 계좌에서 6만5천 유로(8천746만원)∼30만 유로(4억365만원)에 이르는 돈이 8차례 송금된 이력도 밝혀냈다.

가디언은 지난해 6월에도 도쿄올림픽 유치팀이 2013년 IOC 총회 몇 주전 파파 디악과 연관된 싱가포르 비밀계좌로 170만 유로(22억9천만원)를 보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파파 디악은 2013년 11월에도 파리에서 산 사치품과 보석의 구매대금으로 8만5천 유로(1억1천433)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나라 사정 당국이 파파 디악에게 흘러간 검은돈의 흐름을 정밀하게 추적함에 따라 부패에 연루된 IOC 인사들이 수면 위로 등장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파파 디악의 돈 30만 달러를 받은 나미비아 스프린터 출신 프랭크 프레더릭스 IOC 위원은 가장 먼저 용의 선상에 올랐다.

디악 전 IAAF 회장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약물검사 결과를 은폐하고 뇌물을 받아 오다가 프랑스 검찰에 꼬리가 잡혔다.

IOC 위원들의 비위를 조사하는 윤리위원장에 지명된 반기문(73) 전 유엔 사무총장이 현재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제131차 IOC 총회에서 윤리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되면 가장 먼저 이 올림픽 유치 선정 관련 부패 스캔들을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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