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흔 안고 복귀한 태극전사, 결장하거나 교체 출전하거나
월드컵 본선 진출 위해 모든 것 쏟아낸 대표팀, 곳곳에서 부상진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소속팀에 복귀한 뒤 첫 경기에서 대부분 결장하거나 벤치 신세를 졌다.
치열한 혈투를 치르느라 몸 상태가 많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해외파 선수 중엔 손흥민(토트넘)이 무리한 모양이다.
그는 1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과 원정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가 3-0으로 앞선 후반 40분이 돼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에 힘을 싣기보다는 실전 무대를 통해 감각을 유지하라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배려 차원 투입이었다.
손흥민은 비시즌 기간 오른팔 수술 여파로 팀 훈련을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체력이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손흥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을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영국과 한국, 우즈베키스탄, 다시 영국으로 이어지는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프랑스 리그앙 디종의 권창훈은 아예 발목을 다친 채로 소속팀에 복귀했다.
그는 이란전에서 풀타임을 뛴 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는데, 발목을 다쳐 후반 18분 염기훈(수원)과 교체됐다.
그는 10일 캉과의 리그앙 5라운드 원정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대표팀 합류 직전 슈팅 훈련을 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쳤지만, 통증을 안고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출전했다.
소속팀의 만류에도 대표팀 경기를 강행한 황희찬의 무릎 상태는 더욱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1일 라피드 비엔나와 리그 경기에서 후반 20분 교체 출전했는데, 상대 팀 자책골을 끌어내는 등 활약했다.
국내파 선수들도 해외파 선수 못지않게 상흔을 입은 선수가 많다.
전북 김진수는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주변에서 쉬어야 한다는 만류에도 불구, 이란전에서 무리하면서 부상 정도가 심해졌다.
그는 허벅지 근육 파열 증상으로 4주 진단을 받고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10일 강원FC와 홈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베테랑 전북의 이동국도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
그는 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상당한 책임감과 부담감에 시달렸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왼쪽 눈 핏줄이 터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대표팀 훈련을 앞장서 받았고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모두 교체 출전해 온 힘을 쏟았다.
전북에 복귀한 이동국은 10일 강원 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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