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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 맞나…세종시 불법주차 탓 큰불 이어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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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 맞나…세종시 불법주차 탓 큰불 이어질 뻔

상가 주변 편도 2차로 중 한 차선 점거…일부 소방차 진입 못 해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한복판에서 작은 불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4일 낮 12시 3분께 세종시청 인근 한 상가에서 불이 났다.

건물 외벽에 붙은 환기시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른 것을 본 한 시민이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소화기를 이용한 초기 진화 요령을 시민에게 전달하고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20여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점심을 위해 이곳을 찾은 일부 시민과 공무원은 건물 밖으로 제때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일부 소방차는 그러나 현장에서 몇십m 떨어진 곳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편도 2차로 중 2차선을 점령한 불법주차 차량 때문이다.

한 소방대원은 "선도 소방차량과 지휘차 등은 다행히 현장에 들어갔지만 고가 사다리차 등은 근처에 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소방대원 2명이 손수 사다리를 들어 옮겼다.

소방차가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사고 현장 도로 쪽으로 붙지 못하고 1차선에 정차해 진화 작업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소방차 뒤쪽에 멈춰 섰던 여러대의 차량은 진화와 정리 작업을 진행하는 내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방모(44·여)씨는 "상가 주변 도로에 차량을 마구잡이로 주차해 놓는 건 세종시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행정수도를 목표로 한다면서 시민의식은 아직 낮은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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