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 부산갈맷길 완주 발달장애인이 직접 찍은 사진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의 발달장애인들이 2년간 270㎞에 이르는 부산의 걷기코스인 '갈맷길'을 완주하며 직접 찍은 사진을 전시한다.
사회복지법인 든솔은 4일 부산시민회관 1층에서 발달장애인의 '갈맷길 완주 사진전'을 열었다고 밝혔다.
든솔은 2015년 2월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뜻있는 활동을 하자며 설립한 단체다.
부모들은 그해 10월부터 매주 토요일에 발달장애인 아이들과 함께 9개 코스 20개 구간으로 이뤄진 갈맷길을 걷기 시작했다.
갈맷길 걷기는 발달장애아에게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처음에는 걷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자연의 변화와 부산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됐고 틈틈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갈맷길 풍경을 촬영해 기록에 남겼다.
아이들은 힘들어도 서로 끌어주고 도와주며 270㎞에 이르는 길을 2년 만에 주파했다.
부모들은 완주 기념으로 26명의 아이가 직접 찍은 사진 200여 장을 전시하는 뜻깊은 행사를 6일간 열게 됐다.
사진 속에는 갈맷길을 걸으며 울고 웃었던 발달장애아들의 모습과 부산의 사계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태권 든솔 대표이사는 "발달장애인들이 힘들지만 꿋꿋이 갈맷길을 완주하며 서툴지만 열정만큼은 최고인 사진을 찍었다"며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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