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반스 싹쓸이 2루타, 득점 가뭄 해갈시킨 한 방
"어제 부진 만회하고 싶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두산 베어스가 득점 가뭄을 해결하고 4연패도 끊어냈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에서 6회 닉 에반스의 3타점 2루타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내고 7-1로 승리했다.
이번 주 두산이 '빅이닝'에 성공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두산은 후반기 뜨거운 상승세로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1.5경기까지 좁혔지만, 이번 주 4연패로 뒷걸음질 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두산은 4연패 기간 총 득점이 11점에 불과했다.
전날에는 올해 들어서야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경험한 삼성의 황수범에게 5이닝 동안 2점을 뽑는 데 그치며 2-3으로 패했다.
두산은 이날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 우완 사이드암 선발 우규민의 제구 난조를 틈타 여러 차례 기회를 맞았으나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1회 말 선취점을 뽑는 데는 성공했지만 두 차례나 만루 찬스를 허무하게 날렸다. 4번 김재환까지 몸에 맞는 공으로 4회 교체됐다.
하지만 두산은 6회 말 드디어 긴 잠에서 깨어났다.
두산은 박세혁과 오재원의 연속 2루타로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이어 바뀐 투수 박근홍을 상대로 양의지의 볼넷, 박건우의 고의4구로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정진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또 1점을 추가했다.
이어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닉 에반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쳐내 3점을 더하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에반스의 3타점 2루타는 팀 득점 가뭄을 해결해주는 시원한 한 방이었기에 더욱 값졌다.
경기 후 에반스는 "간단하게 생각하고 들어갔다. 실투를 노리고 가운데로 공이 들어오면 세게 치고자 했다. 어제는 컨디션이 최악이었는데, 오늘은 나쁘지 않았고 타석에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어제 안 좋아도 오늘 만회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반스는 뜨거운 순위 경쟁에 대해 "큰 부담은 없다. 야구를 재미있게 보게 되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장원준이 위기를 잘 극복하면서 제 몫을 다해줬다. 김성배를 비롯한 불펜 투수들도 잘 막아줬다.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칭찬해주고 있다. 타자들의 페이스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이번 한주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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