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시아 외교시설 3곳 폐쇄…자국 외교관 추방에 맞불
'러, 미 대선 개입' 계기로 미·러 외교전쟁 갈수록 격화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미국 외교관 추방 조치에 맞서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등 미국 내 러시아 외교시설 3곳을 폐쇄 조치했다.
미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샌프란시스코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워싱턴DC 대사관 부속건물, 뉴욕 영사관 부속건물 등 3곳을 내달 2일부터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러시아 내 미 공관 직원 1천여 명 가운데 3분의 2를 축소하라며 미 외교관을 대거 추방 조치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주도한 평등정신에 입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관 직원 축소 요구는 부당하고 양국관계에 해로운 것"이라고 비판한 뒤 "미국은 러시아 정부가 결정한 미 공관 직원 축소를 완전히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북한 문제와 시리아 사태 등 국제이슈에서 숱하게 충돌한 미·러 갈등은 지난해 1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사건을 들어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면서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이어 미 의회가 지난달 러시아 추가 제재법안을 처리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일하는 1천 명이 넘는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 직원, 외교관 가운데 755명이 러시아에서 활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직원 축소 및 추방을 결정해 미·러 외교전쟁은 더욱 격화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