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무상급식 고교 확대 진통…4자 회담서 결론 못내
강원 시군의장협의회장 불참…최종 결정 1주일 연기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상급식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하려는 사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 최명희 강원 시장·군수협의회장은 30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인문계 고등학교 3개 학년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모임은 애초 5자 회담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의동 강원도 시군의장협의회장이 지방자치단체와 기초 의회 간 소통이 부족했다는 문제를 거론하면서 불참해 4자 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시·군 의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1주일간 시간을 갖고 협의를 더 진행하기로 했다.
최명희 강원 시장·군수협의회장은 "도내 18명의 시장·군수는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에 찬성했고, 내년도 예산을 반영하는데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동안 의회와 소통이 조금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반성하고, 남은 기간 시·군 의회와 소통을 긴밀히 해서 공통분모를 찾겠다"라고 말했다.
민 교육감은 "밥을 푸려고 보니까 뜸이 덜 들어서 다시 덮었다가 뜸을 들여 맛있는 밥을 아이들에게 먹이도록 하겠다"며 "사실상 도내 모든 아이에게 급식 지원이 실현될 것으로 보고, 양질의 급식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고, 마지막 서명만 남아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남은 시간 내에 마무리를 짓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도의회 의장도 "무상급식과 관련해 5대 협의체를 만들어서 논의를 시도한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한다"며 "도와 도 교육청, 시장·군수 협의회, 시군의장협의회장이 합의하면 도 의회는 적극적으로 도와 드리겠다"라고 밝혔다.
도와 도의회, 도 교육청, 시장·군수 협의회 실무자들은 무상급식 고교 확대와 관련해 최근 2차례 실무회담을 열고 내년 3월부터 인문계 고등학생까지 무상급식을 지원하기로 사실상 합의하고, 이날 관계기관 대표자들이 만나는 자리에서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었다.
도내에서는 현재 초등학교, 중학교, 특성화 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이 이뤄지고 있지만, 인문계 고교까지 확대하는 문제는 그동안 도 의회의 반대로 시행하지 못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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