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군축회의 北미사일 발사 규탄…北 "방어수단"(종합)
美 "또다른 도발…즉시 중단해야"…日 "유엔 안보리 소집"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 제네바에서 29일(현지시간) 열린 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에서 이날 새벽 기습적으로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각국의 비판 성명이 이어졌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핵실험, 미사일 발사 때마다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했던 북한에 대해 "주권국가의 영공으로 미사일을 쏜 행위가 자위권 행사가 될 수 있느냐"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미일 3국을 비롯한 17개국과 유럽연합(EU)이 일본 영공을 통과한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로버트 우드 미국 주제네바대표부 군축 담당 대사는 "북한이 즉각 도발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참석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는 또 다른 도발이며, 미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가 우려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의 실체를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그동안 주용철 참사관이 참석했던 관례를 깨고 한대성 북한 제네바대표부 대사가 직접 군축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질 것을 의식한 듯 다른 참가국보다 먼저 발언권을 얻어 미국을 비난하는 등 공세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대사는 일본 영공을 지나간 미사일은 언급을 피한 채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적대 행위를 멈추지 않고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며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 수단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긴장 고조로 비롯되는 재앙에 미국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한 뒤 회의 참가국의 비판이 계속되자 "미국이 핵무기와 군사 훈련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한 방어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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