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떨어져 훈련한 한국·이란…'26명 완전체 vs 14명 반쪽'
이란 선수단, 파주NFC 인근 파주스타디움서 이틀째 훈련
(파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사흘 앞둔 28일, 한국과 이란 축구 대표팀이 모두 경기도 파주에서 일전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이란 대표팀의 훈련 장소로 제공된 파주스타디움은 우리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직선거리로 9㎞, 차로 30분가량 떨어진 곳이다.
우리 대표팀은 이날 손흥민, 구자철 등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합류해 마침내 26명의 '완전체'로 훈련에 들어갔다.
부상 중인 기성용(스완지시티)만 빠진 채 25명의 선수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반면 이란 대표팀은 여전히 24명의 선수 가운데 14명만이 훈련에 참가했다.
메흐디 타레미(페르세폴리스) 등 26일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 함께 입국한 선수들과 뒤이어 도착한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주장 아슈칸 데자가 등이 합류한 것이다.
전날 발표된 최종 명단에 포함된 유럽 리그 선수들을 포함한 10명의 선수는 여전히 도착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3명이 더 도착하고, 29일과 30일에도 추가로 가세해 경기 전날에야 24명이 모두 함께할 것이라고 이란 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직 팀이 '반쪽'에 불과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란 팀은 여유가 넘쳤다.
케이로스 감독은 "해외 선수들이 제때 합류하지 못하는 것은 모든 팀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축구에선 때로 놀라운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 시간이 6시를 앞두고 10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한 이란 선수단은 팀 관계자들이 경기장 상황을 점검하고 거세게 내리던 비가 잠시 잦아들기를 기다려 6시 20분께야 훈련을 시작했다.
언론에 공개된 15분 동안 이란팀은 첫날과 마찬가지로 몸을 풀고 패스를 주고받는 것으로 '가볍게' 시작했다.
여유 속에서도 경계심은 풀지 않았다.
이란팀 관계자는 그라운드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으로 언론이 훈련을 지켜볼 장소를 지정한 채 선수단 근처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했고, 15분이 지나자마자 공개가 끝났음을 알렸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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