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vs 롯데·이케아 '연합군'…고양서 '진검 승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고양에서 국내외 대형 유통기업들이 정면으로 맞붙는다.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이 24일 정식 개장했고, 롯데아울렛과 이케아 고양점이 이 곳으로부터 3㎞ 떨어진 지역에 10월 문을 연다.
서울에 바로 인접한 경기 서북부권에 대형 유통시설이 없었지만 쇼핑 중심지로 거듭나게 됐다.
◇ 스타필드 고양 "체험형 시설로 아동·가족 고객 모은다"
신세계의 두 번째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고양'은 각종 체험형 콘텐츠로 어린이와 가족 단위 고객들을 노린다.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등 즐길 거리 비중을 전체 면적의 약 30%까지 늘려 고객들이 더 오랜 시간 체류하며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10대 이하 자녀를 둔 30∼40대 인구 비중이 높은 수도권 서북부 상권 특성에 맞춰 어린이 특화 공간을 스타필드 하남의 2배 이상으로 조성했다.
어린이 완구 전문점 '토이킹덤'은 하남보다 4배 넓은 고양의 핵심 매장이다.
단순히 장난감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이들이 탑승하거나 뛰어놀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4일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 이후 '토이킹덤'을 둘러보다가 "어린이들이 완구 매장에서 장난감만 보고 가는 것이 아쉬웠다"며 "쌍둥이를 키우다 보니 여러 체험을 하면서 아이들이 숨은 능력을 찾고 더 발전적인 사고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스포츠몬스터, 아쿠아필드, 키즈 카페 등 가족 단위 고객들이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많다.
고메스트리트는 지역 맛집에서부터 유명 셰프 레스토랑, 인기 디저트 숍까지 100여 개의 맛집이 모인 가족 외식 공간이다.
쇼핑 시설로는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신세계 최초 오프 프라이스 백화점인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글로벌 3대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매장 등이 입점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부지면적 9만1천㎡, 연면적 36만4천㎡, 매장면적 13만5천500㎡에 동시주차 4천500대 규모다.
◇ 롯데아울렛+세계 최대규모 이케아 고양점 "리빙용품으로 젊은층 잡는다"
이케아와 롯데아울렛은 광명점에 이어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롯데아울렛과 이케아 고양점이 한 건물에 들어서는 복합 매장 형태다.
4층 규모의 건물에서 롯데아울렛이 지하 1층과 1층, 이케아가 2층과 3층을 사용한다.
광명점은 이케아와 롯데아울렛이 별도 건물에 있다.
이케아와 롯데아울렛으로 구성된 복합쇼핑단지는 부지면적 총 5만1천200㎡, 연면적 16만6천600㎡ 규모다. 총 주차대수는 2천400대다.
고양점에 입점하는 이케아는 영업면적이 약 3만㎡로 세계 최대 규모다.
'라이프스타일형 아웃렛'을 표방하는 롯데아울렛 고양점에는 총 120여개 브랜드가 입점할 계획이다.
이케아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리빙, 식음료 상품군 구성비를 일반 도심형 아웃렛의 두 배 수준으로 늘렸다고 롯데는 설명했다.
이케아를 방문하는 주요 고객층은 20∼30대로 전체 방문 고객 중 60% 이상을 차지한다.
롯데아울렛은 이와 같은 젊은 층 고객이 흡수될 것으로 보고 유명 맛집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케아·롯데아울렛 고양점은 스타필드 고양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개장한 종합쇼핑몰 '롯데몰 은평'도 스타필드 고양과 상권이 겹친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롯데몰은 쇼핑몰과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키즈파크 등으로 구성됐다.
롯데몰 은평과 롯데아울렛 고양점 모두 스타필드 고양과 직선거리로 약 3㎞ 떨어져 있다. 차로는 10분 거리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4일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 방침과 관련해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며 견제하기도 했다.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되는 이케아는 유통산업발전법상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