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학교급식 여파 안정세…개학시즌 급식차질 피해
"문제 계란, 급식소 납품 안 돼"…안전성 확인 제품 사용 재개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학교급식소에 '살충제 계란'이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려했던 급식 차질 사태는 피하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살충제 검출 계란 관련 추적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 발표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개 농장 계란은 학교급식소에 납품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계란 사용을 일시 중단했던 일선 시·도 교육청은 안전성 확인을 거쳐 사용 재개에 나섰다.
살충제 계란 사태가 일어난 직후인 16∼17일 학교급식에서 계란 사용을 전면 중단시켰던 서울시교육청은 18일부터 농림축산식품부의 안전성 검사결과 적합 증명서를 확인하는 조건으로 계란 사용을 허용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부모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급식에 계란을 사용하는 경우 안전성 검사결과 증명서를 급식실이나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각급 학교는 급식실 공사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극소수를 빼고 최근 개학과 동시에 급식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학교를 제외한 서울 초·중·고 1천330여개교 대부분은 개학했거나 개학을 코앞에 뒀다. 초등학교는 86개교가 개학했고 중학교는 2개교를 뺀 386개교, 고등학교는 1개교를 제외한 318개교가 새 학기를 시작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 각 학교가 사용한 계란의 생산농장을 확인하는 유통 경로를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25일까지 조사를 마칠 계획이지만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아직 방학 중인 학교가 있는 데다 생산농장을 확인할 수 있는 '난각코드'를 기록해둔 학교나 납품업체가 많지 않아 기한 내 조사가 끝날지는 미지수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각 학교에 공급한 계란의 경우 안전성이 확인된 농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친환경유통센터에서 계란을 구매한 학교는 지난달 기준 153개교로 전체 급식학교의 11.5%에 그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가 조만간 실시할 '학교급식 정기 축산물 안전성 검사' 때 살충제 계란 관련 항목을 포함하기로 시와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교가 몰린 경기도의 경우 살충제 계란 사태가 불거진 직후부터 안정성이 확인된 계란은 급식에 사용할 것을 각 학교에 주문해왔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초·중·고교 2천367개교 가운데 1천790개교는 'G마크 인증'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을 써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별업체에서 계란을 납품받은 나머지 577개교의 경우 공급 경로를 확인 중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이번 주부터 안전성 검사결과 증명서를 확인한 뒤 계란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고, 부산시교육청은 불안감을 고려해 계란 사용 중지 조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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