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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中·印분쟁서 부탄 끌어들이려 11조 지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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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中·印분쟁서 부탄 끌어들이려 11조 지원 제안

중 "부탄, 인도군 침입장소 부탄 영토 아니라고 통보"

부탄도 대중 자극 발언 회피…부탄·인도 공조균열?,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히말라야 산맥에서 인도군과 2개월째 대치중인 중국이 제3국인 부탄을 자국 진영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100억 달러(약 11조3천억 원)의 경제지원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인도는 상대편 군이 자국 국경을 넘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인도와 함께 대중(對中) 공동투쟁을 벌이고 있는 부탄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 들이면 국제사회에 자국 주장의 정당성을 내세우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부탄에 대한 외교공세가 가열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7일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외교관은 이달 초 인도 기자단에게 "인도군이 침입한 장소는 부탄영토가 아니라는 사실을 부탄이 명확하게 전해 왔다"고 주장했다.

"침입장소"는 부탄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 지방 드램고원으로 인도 육군과 중국 인민해방군이 6월부터 대치중이다.

중국 외교관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부탄과 인도의 대중 공동투쟁관계의 균열을 의미한다.




부탄 정부 관계자는 인도 언론에 해당 발언을 즉각 부인했지만 인도 측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이달 초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취재에 "중국이 100억 달러의 투·융자를 부탄에 제안해 부탄이 중국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었다. 100억 달러는 저리융자와 무상원조, 직접 투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인도 측도 역공세를 펼치고 있다.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은 11일 지역경제연대 회의 참석 차 방문한 네팔에서 담초 도르지 부탄 외교장관과 만나 "중국에 속지 말라"고 쐐기를 박으며 관계유지를 압박했다.

그러나 도르지 부탄 외교장관은 회담 후 "도틀람 정세의 평화적이고 우호적인 해결을 희망한다"고 말해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회피했다.

부탄 외교부는 6월에 중국군의 "부탄 영내 도로건설은 (현상유지를 결정한 중국과 부탄의) 합의에 어긋난다"며 중국을 비난했으나 이번에는 이를 톤 다운시한 것이다.

증국 공산당계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에서 도르지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부탄은 중립을 지키고 있는게 명백하다"고 주장하며 인도를 견제했다.

중국이 부탄에 접근하는 것은 자국 주장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인도는 오랫동안 방위협력을 해온 부탄이 "(중국이) 자국 영내에 도로건설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근거로 자국군을 드램에 출동시켰다.

그러나 부탄이 드램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철회하면 인도군은 정당성을 상실하게 돼 중국영토를 침범한 결과가 된다.

인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지난 7월 "양국군이 동시에 단계적으로 병력을 감축해 눈이 내리는 9~10월 또는 연말까지는 완전히 철수하기로" 비공식적으로 합의했다.

2기 정권을 추진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모디 인도 총리도 자국민으로부터 겁쟁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자국군이 먼저 철수한 것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합의"(관계자)를 교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캐시미르 지방에서 중국과 인도 양국군이 투석전을 벌이는 등 아직도 긴장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도클람 지방에서 직접 대치하는 인도군은 320여 명, 중국군은 500명이 채 못 되는 정도로 줄었지만, 부탄과의 국경지대에는 인도군이 1만2천 명, 중국군은 1만6천 명이 집결해 있어 전투가 시작되면 소규모 전투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군의 대치는 중국과 부탄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도클람지방 드램고원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이 도로건설을 하고 있는 사실을 6월 16일 부탄이 확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인접국인 인도가 북동부 시킴주에서 군대를 출동시켜 도로건설 제지에 나서면서 대치가 시작됐다.

중국은 인도군이 국경을 넘었다고 비난했으며 인도는 3국 국경이 접하는 이 지방에서 중국에 의한 현상변경을 비판하고 있다. 인도 북부 카슈미르 주와 북동부 아르나찰프레데시주에서는 인민해방군이 국경을 넘어 양국군이 단기간 대치한 적은 있지만, 대치가 장기간 계속되는 건 이례적이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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