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보험사기단 검거…6년간 허위 입원 반복해 6억 챙겨
보험 63개에 집중 가입…한 달 보험료만 최대 460만원
(밀양=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수십개 보험에 가입한 뒤 중·소형 병원에 허위 입원해 6억원대 보험금을 가로챈 일가족 보험사기단 5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 밀양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위반 혐의로 최모(48·여) 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최 씨 남편(60)과 부부의 20∼30대 딸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밀양·부산 등지 중·소형 병원 8곳에 입원 치료가 필요 없는 경미한 질병에 속하는 허리 디스크·목뼈 염좌 등 병명으로 120회에 걸쳐 1천945일간 입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12개 보험회사로부터 타낸 보험금은 모두 6억원 상당인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시설하우스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던 이들은 입원 시 입원 일수에 따라 보험금이 중복 지급된다는 점을 노려 2005년부터 보장성 보험 63개에 집중 가입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이 보험료 납부를 위해 한 달에 낸 보험료만 최대 460만원에 달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2014년 말 금융감독원 측으로부터 최 씨 가족의 보험 사기 의심 통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병원들로부터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받아 분석한 다음 최근 이들 가족을 검거했다.
최 씨 측은 "입원을 소홀히 한 적은 있지만, 보험 사기는 아니다"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 씨 가족이 입원 기간 외출·외박을 자주 하며 병원 밖에서 용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며 "일가족 5명 중 보험 가입과 보험료 납부 등 보험 전반을 관리한 최 씨는 구속했지만, 병원 측의 사기방조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