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IPO 등판에도…공모주펀드 '울상'
연초 이후 수익률 1%대 그쳐…올해 들어 1조6천억원 빠져나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올해 넷마블게임즈와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어급' 회사들의 기업공개(IPO)에도 공모주펀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공모주펀드 119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7%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16.26%)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다.
최근 석 달간 수익률도 공모주펀드는 0.37%로 국내주식형 펀드(3.64%)에 한참 못 미쳤다.
공모주펀드는 자금유출 규모도 커 연초 이후 1조5천932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2년간 1조7천486억원이 유출됐는데 이 중 올해에만 1조6천억원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갔다.
특히 최근 3개월 사이에는 8천124억원이 빠져나가 공모주펀드 자금 유출이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119개 공모주펀드 가운데 올해 들어 설정액이 늘어난 펀드는 11개뿐이다. 설정액이 늘어난 펀드 중 증가액이 10억원을 넘는 펀드도 단 4개였다.
알파에셋자산운용의 '알파시나브로공모주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에 364억원이 들어왔고 하이자산운용의 '하이공모주플러스10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에 117억원이 유입됐다.
또 '유경PSG액티브밸류3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58억원), '이스트스프링공모주올스타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50억원) 순으로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
올해 증시에 등장한 새내기 종목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이 공모주펀드 자금 유출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상장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상장 첫날 16만5천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지난 11일 현재 종가가 12만7천50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30일 상장한 제일홀딩스[003380]는 공모가(2만700원)에 못 미치는 1만8천6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상장 첫날을 제외하고는 2만원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1천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로 화제를 모았던 보라티알은 코스닥 상장 첫날 시초가(1만8천900원)보다 20% 넘게 떨어진 1만4천950원까지 밀렸다.
아이엔지생명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각각 25.9%, 5.9%가량 올라 그나마 '대어'의 체면을 세웠다.
하반기에도 기대를 모았던 대어급 IPO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있어 공모주펀드 수익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
이랜드리테일과 에이비씨마트코리아가 상장을 철회했고 이전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상장 정책에 따라 연내 상장을 계획했던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의 상장 절차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작년 7월 상장할 예정이던 호텔롯데는 검찰의 롯데그룹 경영비리 수사가 본격화하자 상장 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한국거래소는 당초 올해 코스피 IPO 기업 수를 20개, 공모금액은 7조원으로 각각 예상했으나 현재로서는 신규 상장기업 수가 작년(13개)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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